장병들의 고민을 듣고, 도움이 되는 도서 추천
경기도청에서 1,000권의 책도 함께 기증
 
“군대 갔다 오면 철든다.”는 말이 있다. 남자라면 한번은 통과해야 하는 관문으로 인식되지만 본인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고민이 많은 시기다. 군대 내의 상하관계, 인간관계, 애정문제, 제대 후 진로문제까지도.

경기도 북부청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장병들이 2년 동안 자신의 인생문제를 찬찬히 살펴보고 책 속에서 답을 얻을 수 있도록 군부대로 찾아가는 북콘서트를 열고 있다.

북콘서트는 경기지역 내 10곳의 군부대를 투어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번에는 지난 25일 문화적으로 소외되어 왔던 경기도 파주시의 3789부대에서 9사단 부대원 200여명과 함께 했다. 

이날 무대는 겨울의 포근한 거실에서 책을 읽는 풍경을 그대로 옮겨 왔다. 벽난로, 흔들의자, 책장, 크리스마스 트리 등의 소품이 곁들여져 아늑한 거실에 있는듯 한 느낌을 주었고, 인디밴드 ‘백수와 조씨’의 공연으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특히, 이날 행사의 백미는 ‘군인고민상담소’였다. 장병들이 군내에서 겪는 인간관계, 성격문제, 진로문제, 애정문제 등 다양한 고민들을 미리 받아 놓고, 멘토들이 장병들에게 장병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따끔하지만 애정 어린 답변과 이에 걸맞은 책을 추천했다.

인생멘토로 참석한 ‘캣우먼 임경선’작가는 “청춘에게 보내는 10가지 조언”이라는 주제로 장병들에게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에 대해 꾸준함을 보이는 것과 마음속의 가치관 변화에 솔직하게 귀를 기울여 당당히 인생의 변화를 실현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자신의 욕구에 충실해져야 진로부터 인간관계를 아우르는 고민을 더욱 쉽게 풀 수 있다고 이야기 하며, 길고 긴 인생에서 스스로의 변화점인 터닝포인트를 위닝포인트로 만드는 것을 연습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경기도 북부청은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천 권의 책을 함께 기증했다.

경기도 북부청 관계자는 “경기도는 군인,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등 정보소외계층들을 위한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진행 중으로 책과 도민이 소통할 수 있는 열린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