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고립방지․지역 활성화 위해 세대교류 확산 필요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원장 박명순)이 ‘세대교류를 위한 「3세대 이음터」 운영모델 개발’ 연구보고서(연구책임:안태윤 연구위원)를 발간했다.

1세대와 3세대를 잇는 ‘3세대 이음터’ 제안

이 연구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부정적 사회현상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노인의 사회적 고립을 완화하고, 아동세대와 노인세대의 교류를 통해 1세대와 3세대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연구이다.
연구진은 세대교류의 개념 정립을 시작으로, 노인복지가 발달한 외국의 세대 교류사례를 살펴보고 경기도가 실시하고 있는 세대통합 프로그램의 현황을 분석했다. 또 세대통합 공간의 모형으로 선진국에서 이미 실시되고 있는 세대교류 공간환경 건축설계도 제시해 세대교류를 실천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3세대 이음터」운영모델을 개발했다.

3세대 이음터란 ‘여러 세대가 함께 모여 보다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적인 공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세대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공간에 대한 경기도 고유의 브랜드 네임이다.

도내 노인복지관, 종합사회복지관 전수조사 세대통합 프로그램 운영 분석

연구진은 경기도내 110개 노인복지관 및 종합사회복지관을 대상으로 세대통합 프로그램 운영현황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전화조사와 웹 설문조사). 또한 기관을 방문해 실무자를 면담하고, 공간배치 및 세대교류 발생 현황조사를 실시했다.

세대 통합프로그램 실시 기관 65.6%, 미실시 28.1%

설문조사 결과, 세대통합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관은 65.6%, 실시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기관은 28.1%, 계획 중이라고 응답한 기관은 6.3%였다. 세대통합 프로그램은 노인일자리사업과 복지관 자체 프로그램으로 나뉘었는데, 노인일자리 사업은 참여노인의 연령이 낮을수록 참여비율이 높았고, 3세대는 유아와 초등학생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복지관 자체 프로그램은 노인일자리사업에 비해 참여노인 연령대가 다양하며, 3세대의 참여도 대상별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한편, 세대교류를 위한 복지시설의 공간환경으로 세대통합 프로그램을 실시하기에 ‘공간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56.3%로 높았다. 세대통합 프로그램 운영의 어려움으로는 실행예산 부족과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각 26.6%로 나타났고, 활성화 방안으로는 정부 혹은 지자체의 재정적 지원(34.4%)과 적절한 프로그램의 개발

노유복합시설 공간배치, ‘소극적인 행사, 일회성 교류’ 중심

경기도내 복지시설 중 노인과 아동의 시설이 한 건물 안에 위치한 복합복지시설 4곳을 대상으로 세대교류를 위한 공간적 구성을 분석한 결과, 세대교류 활동은 특별한 절기나 노인일자리사업 등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일회적이고 지엽적인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교류 공간은 각 시설의 내부와 프로그램실, 강당 등이 대표적이며, 텃밭을 갖춘 시설에서는 텃밭을 이용하거나, 복지관 내부의 휴게공간과 어린이 도서실 등에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세대교류 프로그램의 시행여부는 노유복합건물로서의 설계 의도나 건축적 장치의 유무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복지복합시설에서 두 시설을 위한 다양한 건축적 배려가 세대교류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교류를 고려한 공간배치는 노유 양 세대의 직접적 교류뿐만 아니라 시청각을 통한 간접 교류 및 이용자 가족과의 교류를 촉진하는 등의 긍정적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세대 이음터 운영 모델 제안

연구진은 위와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모델 운영 방향, 프로그램 모델 및 공간설계 모델로 나누어 3세대 이음터 운영 모델을 제안했다.

- 모델 운영 방향 : ①세대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기존 시설의 운영조직 형태를 조정함, ②복합시설의 조직은 각 시설과 모든 직종이 횡단적으로 관련 맺도록 함, ③각 과의 직원이 수평적으로 참여하며, 직종 횡단적인 직원의 정보공유를 함.

- 프로그램 모델 : 세대교류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거주 지역, 시설의 위치 및 활동지역, 참여자의 신체적 조건, 예산, 계절 등에 따른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실시하며, 실시한 후에는 프로그램 보완 과정을 이행함.

공간설계모델(종합사회복지관): ①노인시설과 아동시설은 같은 건물, 같은 층에 위치하도록 함, ②종합사회복지관의 서로 다른 두 시설은 동일한 출입구로 진입하도록 함, ③두 시설의 출입구가 분리됐을 경우 시각적 연속성을 확보하도록 함, ④두 시설의 이용자가 만날 수 있도록 동선을 교차시키고, 교차지점에 노인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함.

공간설계모델(노유복합시설): ①이용자의 교류 및 세대교류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는 공유공간을 설치함, ②놀이터를 옥외 공유 공간이 되도록 함, ③분동형보다는 동일건물로 함, ④노인들과 아이들의 동선이 겹치도록 함, ⑤노인의 생활공간 내에서 아이들의 활동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