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이 4.11총선을 앞두고 빠짐없이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문희상, 강성종, 김성수, 홍희덕 국회의원.

정치인들이 얼굴을 알리고 합법적인 정치자금을 모으기 위해 애용하는 출판기념회가 4.11총선을 앞두고 우리지역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개인적 친분이 있거나 정치적 지지자가 아니어도 불가피하게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특정인들은 ‘돈봉투’까지 준비해야 하는 등 곤혹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 문희상 국회의원(의정부갑)은 지난해 11월8일 오후 3시 국회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일찌감치 출판기념회(동행2)를 가졌다.

역시 민주당 강성종 국회의원(의정부을)도 오는 1월6일 오후 3시 국회에서 출판기념회(강성종의 고백-고난 속에 숨겨진 축복)를 연다.

한나라당 김성수 국회의원(양주·동두천)은 지난해 12월18일 오후 3시 동두천시민회관에서 출판기념회(김성수의 뚝배기 정치이야기)를 열었다.

의정부을 출마를 결정한 통합진보당 홍희덕 국회의원(비례대표)은 오는 1월9일 오후 6시 경기도 북부청사 대강당에서 ‘홍희덕의 지구 여섯바퀴’라는 책 출판을 기념한다.

4.11총선을 앞두고 우리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이 모조리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도 모자라 도전자들까지 너도나도 행사를 진행한다.

의정부을에 등록할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 박세혁 경기도의원(의정부3)이 1월5일 오후 2시 경기도 북부청사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내가 걷는 길이 길이다)를 열고, 역시 의정부을에 등록한 민주당 임근재 예비후보도 1월6일 오후 3시 낙원웨딩홀에서 행사(민부강국을 말한다)를 갖는다.

의정부을 출마를 희망하는 홍문종 전 국회의원도 1월11일 오후 2시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출판기념회(투명거울)를 연다.

이같이 유행병처럼 번지는 출판기념회에 대해 한 선관위 관계자는 “얼굴 알리기보다는 합법적인 정치자금을 모집하기 위한 성격이 크다”며 “일반적인 경조사와는 달리 출판기념회는 책값 명목으로 수백만원 이상을 갖다줘도 현행법으로 문제가 되지 않고, 신고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겠다는 한 총선 출마자는 “민심을 외면하는 구태 정치인들”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