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주민들이 전 양천구청장과 한나라당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동두천시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양천구 주민 모임인 ‘양천구청장 선거비용 환수운동본부’는 4월17일 “비리혐의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책임을 물어 이훈구 전 양천구청장과 한나라당을 상대로 1억4천만원을 배상하라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20일 서울남부지법에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중 1억2천만원은 이 전 구청장이 구청에서 보전금으로 챙겨간 법정선거비용.

이와 관련 동두천시민연대 강홍구 공동대표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기본 취지는 공감하지만 실효성이 있는 일인지는 의문”이라고 전제한 뒤 “18일 운영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논의 결과 (최용수 전 시장과 한나라당을 상대로) 선거비용 구상권 청구를 하자고 결정되면, 시민들과 함께 연명으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두천시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이번 보궐선거 보전금, 관리비용 등으로 예비비 7억 1만4천520원을 보조해줄 계획이다. 한편, 최용수 전 시장이 당선된 2006년 5.31 지방선거 보전금은 1억1천400만원이었다.

강 대표는 “예비비는 시민들을 위해 급히 쓸 돈인데, 시민 돈이 엉뚱하게 쓰여지고 있다”며 “시장 보궐선거 피해자는 결국 시민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