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대식 의장

▲ 홍범표 부의장

양주시의회와 양주시가 짜고 행정자치부 예산편성 매뉴얼을 어긴 채 해외연수비를 편성한 뒤 불법 해외여행을 추진해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양주시의 불법을 감시해야할 양주시의회와 양주시 내부의 부정부패를 감시해야할 기획감사담당관실이 이 일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임충빈 시장이 최근 천명한 ‘청렴·반부패 클린양주’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주시의회는 4월20일부터 5월1일까지 11박12일에 걸쳐 원대식 의장, 박종식·박재일·장재훈·이종호·우순자 의원 등을 포함해 16명이 러시아, 스페인, 모로코, 포르투칼 등 4개국을 다녀온다.

일정은 모스크바 시의회 방문, 포르투칼 까보다로까 견학, 모로코 왕국 견학, 지중해 유람, 스페인 소각장 방문 등 초호화판 여행 일색이다.

양주시의회는 이미 2007년 본예산에 행자부 매뉴얼에 따라 의회의원 국외여비 1천313만원(연간 의장·부의장은 180만원씩, 일반의원은 130만원씩)을 세운 바 있다.

▲ 박종식 의원

▲ 박재일 의원

그러나 임충빈 양주시장 등이 지난 3월25일부터 4월1일까지 미국 헨라이코 카운티와 자매결연을 체결하기 위해 출국하자 원대식 의장, 홍범표 부의장, 박종식 의원이 양주시 일행을 따라가 1인당 400만원씩 지출하는 등 예산 1천200만원을 미리 써버리자, 지난 4월13일 제162회 임시회 제1회 추경예산안 심의 때 불법으로 국외여비를 추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주시의회는 추경예산에 환경기초시설 및 도시개발분야 견학추진 명목으로 400만원씩 7명분 2천800만원을 세운 뒤 이를 통과시켰다.

양주시의회는 특히 이 비용이 행자부 지침에 어긋나자, 의회사무과 직원들이 해외견학을 추진하는 것처럼 조서를 꾸미는 등 불법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주시의회는 또 의회사무과 직원들의 국외여비로 편성된 본예산 1천만원중 미국·일본 출국 등의 이유로 먼저 700만원을 써버리자, 추경예산에 또다시 1천만원을 증액한 뒤 이 예산을 모아 직원 4명이 이번 해외여행에 합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예산편성에 대해 의회 예산 조서 작성 책임자인 의회사무과 윤모 과장은 “할 말이 없다”며 “노코멘트”라고 해명했다. 

추경예산안 편성 실무책임자인 양주시 백모 기획감사담당관은 “의회가 나름대로 쓸 일이 있어서 의회 요구에 따라 예산서를 작성했다”며 “의원들의 해외연수를 위해 의회사무과 직원들의 국외여비 명목으로 예산이 편성된 줄은 알았으나, 의회는 독립된 기관이라 예산집행권은 의회에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불법여행'에 양주시 유정인 부시장도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스케줄을 취소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장재훈 의원

▲ 이종호 의원

▲ 우순자 의원

▲ 4월20일 오전 11시 양주시의회 의원 일행은 '불법여행' 파문에도 아랑곳 없이 해외여행을 떠났다. 가운데 흰 캐주얼복을 입은 사람이 박종식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