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초성초등학교(학교장 이혜숙)는 2월14일 초성초등학교 체육관(이하 초성 어울림터)에서 교직원, 재학생 및 연천군의 여러 지역사회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제52회 졸업식을 거행하였다. 이번 졸업식에서는 졸업생들이 직접 부모님의 발을 씻겨드리는 ‘세족식’과 스승과 제자가 편지로 ‘서로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시간을 가져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사제간의 정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었다.

졸업식 2부에 진행한 ‘세족식’은 이광희 교감선생님의 진행으로 ‘황제펭귄 아버지의 사랑’ 동영상 시청, 부모님 발 어루만지기, 부모님 발 씻겨 드리기, 부모님과 포옹하기, 서로에게 노래 불러주기 등의 순서로 진행되어 초등학교 졸업식에 이르기까지 길러주고 보살펴주신 부모님의 발을 씻겨 드리며 부모님의 노고에 작은 보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졸업생 강명지(6학년)양은 “그동안 부모님의 사랑을 당연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번 세족식 때 어머님 발을 만져보니 굳은살도 많고 여기저기 상처도 많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제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항상 부모님의 노고와 사랑을 생각하는 성실한 학생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한 명 한 명이 졸업을 앞두고 담임선생님께 직접 편지를 낭독하는 모습과 졸업을 하는 제자들을 향한 담임교사의 진심어린 격려가 섞인 편지 낭독 시간과 함께 이루어진 스승과 제자의 맞절 시간은 어울림터에 모인 모두가 훈훈한 사제간의 정을 느끼기에 충분한 감동을 주었다.

졸업생 이가영(6학년)양은 “초성에서 즐거웠던 기억들을 떠올려봅니다. 중학교는 비록 다른 곳으로 떠나지만, 우리 같은 학교를 졸업했고, 같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면서 담임 선생님께 큰절을 올리며 큰 감사를 표시했고, 이에 담임 교사도 앞을 향해 전진하는 제자의 미래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큰절로 화답했다.

각 지역마다 졸업식 행사가 한창인 요즘, 졸업의 의미를 생각하는 것 보다는 과시욕, 학교폭력의 변질된 현상으로 나타나는 졸업식 문화를 살펴보며, 이번 초성초등학교 제52회 졸업식을 맞이하여 교육 공동체안의 사랑과 정을 느끼고, 다시 한 번 나를 되새겨보며 앞을 향해 나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는 졸업식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