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과의 동침?’. 3층은 강성종 의원 사무실, 5층은 홍문종 전 의원 선거사무실, 6층은 신흥대 평생교육원 분원.

▲ 2월17일 오전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있는 강성종 의원.

4.11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강성종 국회의원측이 발끈했다.

경기도 북부청 앞 건물인 씨티메디타운 5층에 새누리당 홍문종 전 국회의원이 선거사무실을 임대하자, 신흥학원이 5~6층을 통째로 사버렸다. 3층은 강성종 국회의원이 쓰고 있다.

양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과정은 이렇다.

홍문종 전 의원측이 선거사무실 건물을 물색하다가 기존 학원 건물(아발론교육)로 사용하다 비어 있는 씨티메디타운 5층을 2월13일 3개월 임대했다.

그러자 강 의원이 이사장이었던 신흥학원이 이틀 뒤인 2월15일 5~6층을 13억여원에 통째로 매입했다. 신흥대학 평생교육원 의정부분원으로 쓰겠다는 것이었다.

강 의원측은 “정치에도 상도의가 있다”며 “어떻게 우리가 쓰는 건물에 캠프를 차릴 생각을 했는지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3~6층에 현수막을 걸려 했으나 홍 전 의원측 때문에 3~4층에만 거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와는 무관한 일”이고도 했다.

신흥대학 재무팀 관계자는 “의정부분원으로 60평짜리 다른 건물을 이미 임대했었으나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매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흥대학 총장은 강성종 의원 모친이다.

이에 대해 홍 전 의원측은 “마땅한 사무실이 없었고, 그 곳은 학원용이어서 칸막이나 집기를 그대로 쓸 수 있어 좋았다”며 “양주·동두천에는 새누리당 이기종 예비후보와 민주통합당 정성호 예비후보가 같은 건물을 쓰고 있고, 서울에도 2~3명의 후보들이 한 건물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의정부는 왜 안되냐”고 말했다. “강 의원측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었는데 우리는 지금 현수막도 걸지 못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2월17일 오전 강 의원측은 크레인을 불러 3~4층에 대형 현수막 게첨 작업을 하는 등 상황이 민감하게 돌아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신흥과 경민, 돈 많은 의정부 양대 사학재단 황태자들의 감정싸움이 시작됐다”고 꼬집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