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처럼, 동생처럼 엄마되고 누나되어 힘든 軍 생활도 다독여

경기도북부여성비전센터 (소장 이을죽) 헤어 창업반 학습동아리 빗과 가위 회원들에게 매주 수요일은 아주 특별한 날이다. 양주시 장흥면 기산리에 있는 육군 제1033 군부대 장병들을 방문하여 머리를 깍아 주는 이발 자원봉사의 날이기 때문이다. 

북부여성비전센터 빗과 가위 학습동아리 회원들과 육군 제1003 군부대 장병의 인연은 지난 2006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군부대 내에 자체적으로 머리를 깍을 수 있는 이용기술병과 시설이 없던 군 관계자는 처음에 장병들끼리 머리를 깍아 보도록 했었으나 편리함을 추구하는 신세대 장병들은 아예 머리를 빡빡 깍아 버리기 일쑤였다. 

보기에도 좋지 않을뿐더러 정서상으로 맞지 않아 좋은 대안을 찾아서 경기도이미용협회, 서울 은평구, 고양시 일산구 등 미용학원을 섭외하고 다니던 중 어느곳에서도 이발을 해준다는 곳이 없어 애태우던 중에 북부여성비전센터의 빗과 가위 학습동아리 자원봉사회원들과 인연이 닿게 된 것이다.

매주 수요일이면 빗과 가위 회원들이 부대를 방문하여 30여명의 머리를 잘라준다. 이들 회원들은 머리만 잘라 주는 것이 아니라 군인들을 아들처럼, 동생처럼 생각하며 엄마가 되어, 누나가 되어 힘들고 딱딱한 병영생활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다독거려 준다. 덕분에 장병들도 매주 수요일이 빨리 오기를 기다린다. 

빗과 가위 자원봉사회 이재숙대표와 19명의 회원은 여성비전센터에서 배운 이용기술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자 불철주야 애쓰는 군인들을 위하여 사용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하며, 또한 자원봉사를 통하여 기술을 심화시킬수 있는 현장학습의 기회로도 매우 뜻이 있다며, 배워서 남줘도 아주 즐거운 일이라고 한다.

경기도북부여성비전센터에는 20개의 학습동아리에 279명의 자원봉사회원이 등록되어 있으며, 저렴한 수강료로 직업기술 등의 교육을 받는 혜택을 받으므로 이를 지역사회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여 환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회원들은 자원봉사를 통하여 더욱 심화된 학습을 하는 현장 실습기회의 시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