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의 미래자족도시 명운이 달린 공업용수가 한국수자원공사(수공)의 약속위반으로 현재까지 공급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공급계획이 불확실해 양주시의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양주시는 지난 2008년 2월5일 수공과 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2011년부터 관내에 공업용수를 전량 공급하고 광백정수장은 가동을 중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주시는 같은 날 수공과 지방상수도 운영 효율화사업(위탁)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수공은 ‘공업용수 부족으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발전 저해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수립에 목적이 있다’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2011년부터 공업용수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사업계획서에는 기존에 운영 중인 검준, 상수, 봉암, 경신산업단지와 계획 중인 홍죽, 남면, 봉암산업단지에 공업용수를 전량 공급하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같은 양해각서와 사업계획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검준단지만 광백정수장에서 자체 생산되는 공업용수 4천500톤 가량을 매일 공급받을 뿐 기존에 운영 중이거나 계획되고 있는 모든 단지는 단가가 비싼 일반용수를 쓰거나 써야할 판이다.
일반용수의 1톤당 사용단가는 1천230원, 공업용수는 468원이어서 경쟁력 상실의 주범이 되고 있다. 이는 산업단지의 경쟁력 약화 및 부실·편법운영, 미입주 사태 등으로 이어져 자칫하다가는 양주시의 자족도시 계획이 공염불에 그칠 전망이다.
양주시 관계자는 “수공이 양해각서와는 별개로 한강하류 3차 급수체계 조성사업을 통해 2015년경 공업용수를 공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수공 관계자는 “약속위반이 아니라 양주시의 산업단지 계획이 늦어지는 바람에 공업용수 물량이 확정되지 못하는 등의 이유가 있었다”며 “2015년에 1만5천톤을 공급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양주시는 공업용수 공급을 약속한 수공에 상수도를 위탁운영하고 있으나, 20년간 1천177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낭비가 우려된다며 계약해지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