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제일시장 상인들이 신세계백화점 개점에 따른 상권 황폐화를 걱정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의했다. 환경개선사업비 장부 누락에 대한 논란도 이어졌다.
의정부제일시장번영회(회장 이세웅)는 2월28일 오전 11시 시장내 보리밥뷔페에서 2012년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상인들은 “오는 4월 신세계백화점이 문을 열면 제일시장 점포는 1년 안에 70%가 사라진다”며 “내년에는 총회를 열지 못할 수도 있으니 살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상인은 “신세계가 의정부에 빨대를 꽂고 돈을 가져갈 것”이라며 “의정부시가 신세계 입점이 가능하도록 행복로를 만들어줬다. 지역경제 황폐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 대책을 마련하자”고 말했다.
다른 상인은 “얼마 전 신세계가 1천500명을 고용한다고 채용박람회를 열었는데 전부 파트타임 일용직일 것”이라며 “제일시장이 무너지면 종업원과 가족 등 최소 수천명이 죽어나간다”고 말했다.
김진권 전 회장은 “이마트가 철수했다고 식품코너가 안들어오겠냐”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우리 영세소상인들의 주권을 찾자”고 제안해 의결됐다. 비대위원장은 이세웅 회장이 맡기로 했다.
한편, 김형두 전 회장과 감사, 이사 등 70여명이 요구한 2006~2010년 십자로 환경개선사업비(노점상 입점비 10억여원) 사용내역 공개에 대해 제일시장번영회측은 ▲2006~2007년 세무신고 누락 ▲경리장부 및 영수증 누락 ▲2008~2010년 정기총회 보고 누락 등을 거론하며 “각종 공사집행을 이사회 승인없이 추진하는 등 예산관리에 소홀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상인들은 외부감사를 실시하여 사실규명을 하자는 측과 신세계백화점을 앞에 두고 분열되지 말자는 측으로 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