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과 경기도의원 보궐선거를 앞둔 의정부의 야권이 핵분열을 거듭하고 있다. 야권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에게는 혼란스런 ‘대형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지난 3월10일 야권연대 협상을 타결하면서 통합진보당 홍희덕 국회의원을 의정부을구의 야권단일후보로 결정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의정부을 예비후보 5명이 한 때 반발한데 이어, 의정부 진보신당은 “국회의원 자리 나눠먹기 음모에 불과한 비민주적인 묻지마 야권연대”라며 의정부갑과 을에 각각 등록한 목영대·유병두 예비후보의 완주를 다짐하고 있다.

진보신당은 또 “의정부갑에는 통합진보당 후보가 없었던 만큼 문희상 후보는 야권단일후보라는 명칭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야권 공조가 흔들리는 가운데, 경기도의원 보궐선거도 난맥상이다.

의정부3선거구에는 새누리당 임무창 예비후보와 민주통합당 김영민 예비후보가 각각 공천을 받았는데, 갑자기 통합진보당 인사가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4선거구는 새누리당 안창호 예비후보와 민주통합당 김원기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통합진보당에서는 민태호 전 무상급식실현 의정부추진본부 공동대표가 3월8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여기에 덧붙여 진보신당 의정부당원협의회 이의환 부위원장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3선거구와 4선거구는 의정부을에 포함되어 있다.

총선의 야권연대가 진보신당의 반발로 삐걱이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도의원 보궐선거는 총선과 별개의 ‘따로국밥’으로 진행되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통합진보당의 과욕’을 지적하고 있다.

야권 성향의 한 시민은 “그럼 총선은 뭐하러 하고 도의원 보궐선거는 뭐하러 하냐”며 “왜 야권연대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박세혁 도의원이 중도사퇴한 제3선거구와 새누리당 김시갑 도의원이 중도사퇴한 제4선거구에는 각각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이 보궐선거 비용을 충당하고 후보가 출마해서는 안된다는 여론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