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되면 국토위원장 도전…7호선 유치 등 교통문제 근본해결

인터뷰/새누리당 홍문종 전 국회의원

새누리당 홍문종 전 국회의원이 3월12일 4.11 총선 의정부을 후보로 확정됐다. 후보 확정 관련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2003년 제16대 국회의원 보궐선거 이후 9년 만에 출마하는 것이다. 각오는?
=현실정치를 떠나 8년 동안 많은 자숙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힘든 시간일수록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글을 쓰면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일상의 일들이 소중하게 느껴졌던 시기였습니다. 다시 어렵게 현실정치에 참여했습니다. 그동안 지역분들이 제게 주신 사랑의 무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에 보답하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을 사랑하시는 분들과 함께 뜻을 모아 지역발전에 헌신할 생각입니다.

-주요공약은?
=첫째, 전철 7호선 의정부 연장사업이 수년째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습니다. 당초 포천 연장계획이 취소되고 현재 의정부~양주연장선이 추진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경제타당성이 없다는 이유로 답보상태입니다. 1차적으로 전철 7호선을 인구 43만 의정부까지라도 끌어오고, 나머지 지역은 도시개발 속도에 따라 추가사업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현재 논의되는 의정부~양주연장선만 고집하다가는 전철 7호선 연장사업 자체가 백지화될 수 있습니다.

둘째, 미군공여지 개발은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어야 합니다. 생애주기별 맞춤시설을 조성하겠습니다. 가령, 어린이들을 위한 장난감나라 테마파크를 추진하고, 어린이 전문병원을 유치해 아이가 아플 때 속 타는 가슴을 안고 서울로 뛰어가지 않아도 되고 몇시간씩 기다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젊은층을 위한 대형 스포츠·문화콤플렉스를 조성해 주말이면 서울로 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또, 어르신들을 위한 어르신 쉼터, 우리나라의 든든한 기둥역할을 하는 30~50대를 위한 종합문화·사회복지관을 조성하겠습니다. 아울러 국제학교·대학을 유치하여 교육도시 의정부의 위상을 되찾겠습니다. 

셋째, 심각한 의정부의 교통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겠습니다. GTX(광역급행철도) 의정부노선 조기착공 추진, 동부순환도로 확장공사를 조기에 마무리하여 출퇴근길 교통지옥에서 벗어나도록 하겠습니다. 협소하고 위생상태가 너무나 열악한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을 종합 환승·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넷째, 의정부·양주·동두천 통합을 추진하겠습니다. 의정부는 영토가 너무 좁아서 더 이상 발전할 공간이 없습니다. 의정부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파주·고양·남양주 등 인근 도시가 의정부를 추월한지 오래전이고 의정부는 3류도시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의·양·동 도시통합이 되면 특례법에 따라 대기업 유치의 기회를 잡을 수 있고, GTX 조기착공·7호선 연장, 대체우회도로, 교외선 전철개통 등 교통인프라가 확대됩니다. 또한, 통합시가 되면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독자적으로 도시개발계획을 세울 수 있어 복지·문화시설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의·양·동 통합문제는 의정부가 일류도시로 가느냐 삼류도시로 추락하느냐 중대한 분수령입니다. 반드시 이번 기회를 살려 도시발전의 추동력을 얻어야 합니다.

-의정부경전철 해법은?
의정부경전철 해법은 중앙정부의 지원방안 마련과 경전철 이용활성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첫째, 1995년 의정부경전철을 추진할 당시 중앙정부는 경전철을 장래 도심교통문제의 해결수단으로 거론했고, 성공모델로 만들려고 한 사업입니다. 오히려 중앙정부가 여론몰이를 통해 사업추진 분위기를 조성한 측면도 있습니다. 당시 중앙정부는 관련법에 따라 기획예산처·건설교통부 등이 관여했고 사업타당성에 대한 검토 및 교통량·수요조사 등 전반에 걸친 검증작업을 폭넓게 관여했습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MRG계약방식이 2009년 이후에 폐지되었다는 것은 중앙정부 스스로 정책실패를 자인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중앙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국가의 정확한 지도감독이 선행되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사태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중앙정부도 지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의정부시가 경전철 적자보전금에 대해 국비지원을 했다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 것은 현행법상 지원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국회의원이 되면, 현행법 체계를 바로 잡고 ‘도시철도법’을 개정하겠습니다. 민자사업시행자에게 운영수입을 보전하는 지자체에 중앙정부가 비용 일부 또는 전부를 국비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개정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역점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개정법이 통과되면 의정부경전철의 적자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둘째, 의정부경전철은 개통을 얼마 남겨두지 않아 전면 재검토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실시협약에 따라 경전철 수입의 50% 미만인 경우는 의정부시가 최소수입보장(MRG)을 부담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경전철 이용률이 50% 미만이 된다는 것은 의정부시의 적자보전금 지불책임을 면제받게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경전철의 존재이유가 없어지게 되어 경전철 시설물 자체가 도시의 흉물로 전락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렇다고 경전철 문제 자체를 원점으로 되돌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안병용 시장도 선거 당시 원점 재검토를 주장했지만, 막상 시장에 당선되고서는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해 경전철 이용활성화가 차선책입니다. 경전철 이용객을 높이기 위해서는 향후 의정부의 도시개발계획이 경전철 사업과 조화될 수 있도록 추진되어야 합니다.

-새누리당 복당 및 공천과정에 말이 많다. 입장은?
=지난 8년을 회개하면서 하루하루 반성문을 써 내려갔습니다. 저를 아껴주시고 용기를 북돋아주신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그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행동했던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개인 홍문종의 삶이 아닌 공인 홍문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마지막으로 봉사해야 한다는 소명의식도 느꼈습니다.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다행히 복권되었고 새누리당에 복당할 수 있었습니다. 의정부을 지역은 경선을 통해 공천하겠다는 공심위의 결정이 있었기 때문에 일반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경선에 참여했습니다. 다행히 시민들께서 부족한 저를 공천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채찍이라고 생각하고 더 낮은 자세로 끝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박인균 예비후보가 공천 재심을 신청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미 저와 박인균 후보는 중앙당 공심위가 주관하는 경선과정에 참여했고, 직접 의정부시민께서 최종 선택을 해주셨습니다. 그동안 박 후보께서 의정부 발전을 위해 노력하신 것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시민들께서 선택하신 것과 자신의 생각이 다르다고 재심을 요청하는 것은 마치 시민들의 선택을 부정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박인균 후보의 능력과 경험은 새누리당의 귀중한 자산입니다. 분열하면 지난 시장선거 때처럼 총선이 어렵게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끝까지 박인균 후보와 힘을 모아 총선에 임하겠습니다.

-상대방 후보는 야권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홍희덕 국회의원이다. 이번 선거 전망은?
=홍희덕 후보께서는 누구보다 서민들의 아픔을 잘 아시고 대변해오신 분이십니다. 여기에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하셨기 때문에 젊은층의 지지세가 탄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든 선거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열심히 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유권자분들의 판단을 기다리겠습니다.

-야권은 MB심판으로 총선 프레임을 짜고 있다. 입장과 대책은?
=1988년 우리사회의 민주화가 시작된 이래 20년 넘게 역대 선거의 핵심은 여야 불문하고 정권 심판선거가 중심이었습니다. 잘못한 것이 있다면 야단을 맞고 비판받는 것이 마땅합니다. 제 마음도 국민들께서 느끼는 마음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한풀이 정치·뒤집기 정치·대안 없는 정치’로는 유권자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현 정부의 정책에 반감을 갖고 있는 것이 많기는 하지만 무조건 비판하지도, 대안 없이 비판하지도 않겠습니다. 한풀이 정치보다는 희망의 정치, 심판정치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는 정치를 기본 컨셉으로 총선 프레임에 반영할까 합니다.

-이번에 당선되면 3선이다. 원내에서 기대할 수 있는 역할은?
=시민들께서 저를 지지해주셔서 당선된다면, 상임위원장에 도전하겠습니다. 국토해양위원회는 전철 7호선 의정부 유치와 직결되는 상임위입니다. 국토해양위원장을 맡아 지역의 최대 현안인 전철 7호선 의정부 유치와 의정부의 교통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습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최측근이다. 재집권했을 때 교과부장관에 대한 의향은?
=선거운동이 끝난 것도 아니고 투표결과가 발표된 것도 아닙니다. 앞날을 예측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한분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 그 분들의 어려움을 듣고 의정부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모자랍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유권자의 목소리를 듣고 해결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의정부시민들에게 부탁의 말.
=의정부는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시로 승격한지 50년의 세월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춤하는 동안 주변 도시들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였고, 그것을 바라만 봐야하는 마음은 표현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한때 의정부가 한수이북의 중심도시였지만, 지금은 3류도시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8년여 동안 정치현실을 떠나 있으면서 왜 이렇게 의정부가 무기력하게 되었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그동안 저를 아껴주시고 용기를 북돋아 주신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천명을 넘겨 돌아보니 개인 홍문종의 안일한 삶만 생각하고 살기에는 제가 받은 은혜가 간단치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흰머리도 얼굴의 주름도 많이 늘었지만 기백은 초선 때의 순수함으로, 중진의원의 진중한 정치적 노하우로 의정부 지역발전과 시민들을 위해 마지막 열정을 불태워야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지하철 7호선 연장, 교육시설 확충, 민락지구 개발촉진, 용현동 변전소 이전·송전선로 지중화 등 의정부의 산적한 문제들이 많습니다.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노력해왔지만 마침표를 찍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정치적 자산을 총동원하여 제가 그 마침표를 찍겠습니다. 이번 총선이 제 삶의 마지막 여정이라 생각하고 혼신을 다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