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문종과 홍희덕

의정부을은 전국 최고의 강력한 이슈지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의정부을의 총선 대결구도는 매우 간결하다. 새누리당과 야권단일후보의 맞대결이어서가 아니다.

귀족 대 서민, 보수(새누리당) 대 진보(통합진보당), 친박 실세 대 여권 저격수라는,  피보다 선명한 대척점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저 그런 여타 후보들과는 차원이 다른 싸움판이 시작된 것이다.

첫째, 인물. 둘째, 인생. 셋째, 출신을 보면 답이 나온다.

새누리당 홍문종(57) 후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고려대와 미 스탠포드대학교 대학원(석사)을 거쳐 미 하버드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땄다. 제15대와 제16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현재 경민대학교 총장과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이사장을 맡고 있다. 경민학원 설립자인 홍문종 후보 부친은 민주정의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보다 다섯 살 많은 ‘야권단일후보’ 통합진보당 홍희덕(62) 후보는 그야말로 밑바닥 인생부터 시작했다. 경북 상주의 은척초등학교를 졸업한 게 학력의 전부다. 17년 동안 의정부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며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초대 위원장으로 일하다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때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홍희덕 후보의 부친은 농사꾼이었다.

새누리당 홍문종 후보는 지난 2006년 수해골프 파동으로 당(옛 한나라당)에서 제명되는 등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낮은 자세’로 일관하며 몸가짐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구호도 그런 뜻으로 풀이된다.

청소노동자로 살아 온 통합진보당 홍희덕 후보는 민주노동당 비정규직철폐운동본부장, 국회 일자리특별위원,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노동자·서민의 처우개선에 노력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 측근인 새누리당 홍문종 후보는 친박 최고 실세로 분류된다. 그러나 사고가 경직되지 않아 새누리당의 정책을 비판도 한다. 통합진보당 홍희덕 후보는 ‘MB심판 야권대표주자’를 자임하며 ‘환경파괴 4대강 사업 저격수, 삼성과 싸운 재벌개혁 정치인’을 부각시킨다. 반값등록금을 내세우며 경민대 총장인 홍문종 후보와 각을 세운다.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때 경남에서 농민 출신인 강기갑 민주노동당 후보와 이명박 정권 창출 1등 공신인 이방호(한나라당 사무총장) 후보와의 싸움과 비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