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7월21일자 경인일보 보도. 맨 왼쪽이 홍문종 후보다.

▲ 홍문종과 홍희덕

‘홍문종 수해골프의 악몽’.

여론조사 경선에서 탈락한 새누리당 박인균 전 당협위원장이 ‘홍문종 공천 절대불가 4대 이유’를 통해 문제 삼은 수해골프 사건이 재점화되고 있다.  

새누리당 홍문종 의정부을 국회의원 후보가 3월20일 열린 개소식에서 2006년 수해골프 사건을 ‘미담사례’라 자랑하자, 통합진보당 홍희덕 후보가 일격을 가했다.

홍문종 후보는 개소식에서 “제가 7~8년 전에 골프를 쳐서 당에서 제명당했는데, 저는 미담사례라고 생각한다”며 “솔직하게 말하면 정치적인 음모”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좀 불찰이 있어서 죄송하기도 했지만 엄청난 음해”라며 “수많은 정치인들이 연루되어 있었는데 내가 책임지겠다. 어떠한 사람도 다치게 하지 말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희덕 후보는 3월22일 ‘홍문종 후보의 대단한 살신성인’이라는 논평을 통해 “정상적인 정치인이라면 할 수 없는 파렴치한 행동을 미담사례에 불과하다고 하는 홍 후보에게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홍희덕 후보는 “역사상 최악으로 회자되는 2006년 당시 수해는 7월13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진 집중폭우로 농경지가 유실되고 가옥, 도로, 지하철은 물론 서울 한복판이 물에 잠겼다”면서 “특히 7월15일 강원도에서는 32명이 사망·실종했으며 3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 정부가 특별지침을 내려 공무원 25만명이 24시간 비상근무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홍문종 후보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해 당일인 14~15일 1박2일로 골프를 쳤으며, 강원도에서 유족들이 실종자의 시신을 찾고 있던 19~20일에도 1박2일 골프에 나섰다”며 “정상적인 정치인이라면 할 수 없는 파렴치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희덕 후보는 “미담사례라며 반성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는 뻔뻔함에 같은 정치인으로서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이며, 일반적인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더 나아가 당시 강원도지사가 ‘제발 도와달라’고 해서 몇 십명 끌고 가 고민한 것이 골프라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이러한 양심 없는 발언은 수해로 가족을 잃은 강원도민들의 가슴에 두 번 못 박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양심을 가진 정치인이라면 이러한 말장난을 해서는 안된다. 당시 본인이 직접 사죄했던 일인데 이제 와서 스스로를 전장에서 목을 내놓은 장수로 비유하며 살신성인처럼 미화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홍문종 후보는 강원도민과 전국적으로 의정부의 명성에 누를 끼친 것에 대해 의정부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지적에 대한 홍문종 후보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홍문종 후보가 3월20일 개소식에서 인사말 하는 모습.

홍문종 후보 개소식 ‘수해골프’ 발언록

“제가 그동안 정치에 복귀하면서 얼마나 많은 음해를 당했는지 몰라요. 여러분 제가 정말 이 말씀을 드리려고 하니까 부들부들 떨립니다. 제가 여러분 다 아시다시피 제가 막 인사하러 다니니까 사람들이 ‘아이 골프선생님 오셨냐’ 그런 분들이 계세요.

제가 7~8년 전에 골프를 쳤는데 그래서 제가 제명당했습니다. 당에서. 그런데 저는 미담사례라고 생각해요. 여러분들에게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정치적인 음모입니다.

홍문종이가  도당위원장을 세 번 했는데 저를 아무리 꺾으려고 해도 꺾을 수가 없었어요. 왜! 경기도에 있는 사람들이 저를 사랑했기 때문에요. 제가 박근혜 대표를 위해서 앞장섰던 사람이기 때문에 저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 연구하다 연구하다 그 방법으로 저를 죽인 거에요.

물론 제가 좀 불찰이 있었습니다. 죄송하기도 했어요. 엄청난 음해를 해댔습니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저를 죽이기 위해 했던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근데 제가 왜 미담사례라고 이야기하냐. 수많은 정치인들이 연루되어 있었는데, 제가 당에다 이야기했습니다. 나를 제명해라. 내 목을 잘라라. 대신에 여기 있는 어떠한 사람도 다치게 하지마라. 내가 도당위원장이고, 내가 책임을 지겠다.

여러분, 이 정도면 미담사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내가 도당에서 도당위원장을 비롯해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고 당을 떠났습니다. 제 목을 내놓고 제 목을 자르라고 했습니다. 저는 우리 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여러분들만큼은, 저를 사랑하는 여러분들만큼은, 홍문종이가 왜 그런 일이 있었는가 하는 것쯤은 여러분이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예, 저 골프도 좋아하고요 운동 좋아합니다. 그래서 비 오는날 골프 친 건 맞는 일이에요. 여러분 그 다음날은 우리 그 손학규 지사와 봉사활동 하러 만나기로 한 날이구요.

그날은 경기도, 그 강원도지사가 우리 경기도에 있는 사람들 강원도 다 망하기 전에 제발 와서 강원도에서 밥 좀 팔아주고 운동도 하고 제발 도와달라고 해서 제가 몇 십명 끌고 가서 강원도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했던 것이 결국은 제가 잘못 생각했던 부분도 있고, 제가 여러분들에게 누를 끼친 부분도 있습니다만은, 제가 꼭 이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자서전을 꼭 한번 쓰겠다. 제가 바보 같은 사람은 아니거든, 제가 완전히 정신 빠진 사람은 아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