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공무원들이 점심시간 뒤에 피자를 시켜먹거나 오전 일찍 무더기로 식사하러 나가 민원인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아예 문을 걸어잠그고 나가는 등 공직기강이 갈수록 해이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5월3일 오전 12시15분경 한 부서에 갔더니 대기자 한명도 없이 모두 나가 문이 잠겨 있었고, 40분까지 지켜봐도 직원들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

이와 과련 이 부서 관계자는 “사람이 밥은 먹어야 하지 않냐”며 “공익요원이 사무실을 지켜야 하나 배가 고프다고 하기에 구내식당에 빨리 갔다오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같은 시각 인근 부서에는 사무실 대기자들이 1~2명씩 배치되어 있었고, 심지어는 5명 이상 대기하는 곳도 있었다.

총무과 관계자는 "민원인 친절응대 복무사항을 벗어난 행동으로 부서장 주의조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의정부시설관리공단 직원이 지난 5월1일 오전 7시경 자가용으로 시청 앞 견인관리사무소 정문을 들이받아 문과 견인차 2대가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은 근로자의 날로 공단 휴무일이어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 공단 관계자는 “그날 노조원들이 모여 점심 단합회식을 했고, 그 직원이 회식용 물건을 챙겨려다 빗길에 미끌어진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자세한 경위는 감사팀에서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 5월4일 점심시간. 민원인은 아랑곳 없이 사무실에 대기자가 한명도 남아있지 않은 의정부시 한 부서.

▲ 5월4일 같은 시각. 이 부서 공무원들은 점심시간에도 민원업무를 보고 있다.

▲ 의정부시청 앞 견인관리사무소. 새 문으로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