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땅 13만평을 팔아 학교를 설립한 후 경기도에 기부한 고 박제환 선생과 30년째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박종원 옹이 첫 번째 경기도를 빛낸 자랑스런 도민에 선정됐다. 
경기도는 21일 도청에서 ‘경기도를 빛낸 자랑스런 도민’ 시상식을 열고 고 박제환 선생 기념사업회와 박종원 옹에게 증서와 표창패를 수여했다.

제2대․5대 국회의원과 제2공화국 장면 내각에서 농림부 장관을 지낸 고 박제환(1905년생)선생은 서울 수하 공립보통학교 재학시 3․1 독립만세운동에 가담하여 퇴학 당한후 휘문고교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 동지사대학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시인 정지용을 만나 신간회 경도지부장으로 활동하다가 1929년에는 경성경찰국 일본인 검사가 실시하는 반일자 색출의 자금책으로 검거되어 서대문 형무소에서 1년동안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해방이후에는 경기도청 식량과장 등을 지내다 부천 원종동, 고강동 개인 소유땅 13만여평을 매도하여 부천중학원을 설립(1946년), 학교를 공립학교로 바꾸어 달라는 학부형들의 요구에 학교일체를 경기도에 기부했으며 가톨릭대 부천 유치에도 기여하는 등 경기도 교육 발전을 위해 공헌한 점이 인정돼 자랑스런 도민이 됐다. 

부천의 ‘키다리 할아버지’ 박종원(1928년생) 옹은 지역 사회에서는 이미 유명한 자원봉사자이다. 노인들의 봉사 단체인 실버봉사대 회장을 비롯해 주민자치위원, 경로당회장, 모범운전자회 회장, 6.25 참전용사회 회원, 자연보호 감시관 등 1970년대부터 그가 걸어온 길에는 다양한 직함이 있다.

이런일이 벌서 30년째 77년 부천 모범운전자회 회장을 맡은 뒤로는 아예 ‘전업 봉사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를 위해 유일한 재산인 30평짜리 단독주택과 자신 소유의 차량까지 모두 팔아 봉사를 해왔으며 수입이 없다보니 슬하의 두딸은 대학진학도 접어야만 했다.

벌써 11년째 출근시간대면 어김없이 부천 부흥초등학교 통학로에 서서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를 책임지고 있으며, 크리스마스날에는 산타복장으로 관내 초등학교 등에서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때론 주위의 멸시와 비웃음도 수차례 당했으며 매연과 소음으로 건강이 나빠지기도 했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웃과 사회를 봉사하겠다는 박종원 옹의 삶은 자신의 이익은 아랑곳하지 않고 헌신적인 봉사로 삶의 의미를 각인시키는 진정한 자원봉사자이다.

올해 처음 열린 ‘경기도를 빛낸 자랑스런 도민상’은 후보자 33명을 대상으로 현지  확인과 도민검증, 관계 전문기관 심층검증과 모두 3차례에 걸친 심의위원회와 절차를 거쳐 선정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도 발전을 위해 헌신한 분들을 예우하고 업적을 도민에게 알리기 위해 자랑스런 도민을 선정하게 됐다"라며 “경기도를 널리 알리고 많은 도민에게 감동을 주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