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골수를 받으신 분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늘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생면부지 백혈병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골수를 기증한 한 군인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병영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감동의 주인공은 육군 26사단 명중대대에서 포반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 누리마루(22세) 하사.

김 하사는 지난해 7월, 부대를 방문한 한국 조혈모세포 은행협회로부터 자신의 작은 결심이 혈액암 환자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일말의 주저함 없이 자신의 골수를 기증하겠다는 서약을 했다.

평소 모든 사람이 꺼려하는 힘든 일도 긍정적인 자세로 솔선수범하여 장병들로부터 모범이 되어오던 김 하사가「한국 조혈모세포 은행협회」로부터 자신과 조직적 합성항원(Human Leukocyte Antigen․HLA)이 일치하는 백혈병 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은 지난 1월.

애타게 자신만을 기다리며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바라보고 있을 환자를 생각하며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골수기증 의사를 밝힌 김 하사는, 이식 수술에 필요한 유전자 확인검사, 건강검진, 혈액채취 검사를 통해 적합 판정을 받은 후 지난 26일 수술대에 올라 국민을 위한 참 사랑을 실천했다.

한편,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사람들이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아 쑥스럽다는 김 하사는 “나의 조그마한 도움으로 타인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기쁨과 보람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라며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