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행동 도시계획도로 개설구간 토지 매입

▲ 사진제공=동두천시민연대

동두천시의회 홍운섭 의원이 직위를 이용하여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동두천시민연대는 5월16일 오전 11시 동두천시의회 앞에서 ‘동두천시의원 홍운섭씨 부동산 투기의혹 공개고발 및 동두천 공직사회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동두천시의회 차원의 부동산투기 및 재산신고 누락 진실규명을 요구할 예정이다.

동두천시민연대가 자체조사를 벌여 확인됐다고 밝힌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홍운섭 의원이 2004년 3월2일 부인 김모씨 명의로 평당 130만원에 동두천외고 인근 지행동 348번지 2천288㎡를 매입했는데, 이곳은 2003년 3월27일 경기도 투융자심사가 실시되어 2004년 1월15일 실시설계용역이 추진됐다. 홍 의원은 토지매입 두달 전에 도시계획도로 실시설계용역이 결정된 것을 사전 인지하고, 그 일대 부동산 가격상승을 예측하여 해당 토지를 당시 주변시세(평당 60~80만원)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총 9억원에 매입했다.

2. 2005년 4월21일 도로개설공사가 진행되어 홍 의원이 산 땅은 3등분이 되어 도로로 편입(693.01평 중 207.17평)된 나머지 부분은 노른자위 땅이 되었다. 이곳을 도로공사 현장사무소와 건설자재 야적창고로 사용하게 하며 임대사업을 벌이고 있다.

3. 공직자 재산신고시 토지매입을 통한 취득재산 증가액으로 1억9천만원을 신고했는데 이는 재산신고 누락이다. 게다가 어떤 연유인지 지번 표시가 틀리고 면적도 등기부등본과 맞지 않다.

이와 관련 동두천시민연대는 “부동산 위치, 매입 시기, 용도의 불투명, 매입 방법과 가격, 현재 상태, 미래가치 등 모든 정황을 종합해 볼 때, 홍 의원은 공직자로서의 도덕성과 윤리성을 저버리고 그 직을 통해 얻은 개발정보로 계획적인 부동산 투기를 한 것”이라며 “현재 동두천 공직사회 전반에 걸쳐 만연되어 있는 부정부패의 고리를 끊어내고 맑고 깨끗한 청렴 공직사회로 거듭나기 위한 계기를 만들기 위해 동두천시의회의 진실규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2002년 최용수 시장 공약사항으로 추진된 도로여서 누구나 알던 개발정보였다. 도로로 편입된 땅이 40%나 되는데, 보상비는 평당 69만원 밖에 못받았다. 현 시세로 보더라도 이익을 본 게 없다. 억울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