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이 97년 2월 착공하여 2002년 6월 준공한 56만3천831㎡ 규모의 양주시 덕정지구 택지개발을 진행하면서 600억원 가량의 사업비가 증발된 정황이 포착됐다.

주공은 2002년 6월29일 경기도에 제출한 택지개발사업 준공검사조서에서 공사비 721억 4천700만원, 용지비 585억 9천900만원 등 총 사업비 1천307억 4천600만원이 투입됐다고 보고했다.























이중 공사비는 ▲설계비 4억4천700만원 ▲택지정지공사 22억6천700만원 ▲도로축조 및 포장공사 33억9천100만원 ▲상수도공사 3억7천600만원 ▲하수도공사 23억9천만원 ▲조경공사 27억원 ▲전력 및 통신공사 6억4천500만원 ▲기타공사(기반시설분담금 등) 599억3천100만원이 사용됐다는 것이다.

공사비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기타공사(기반시설분담금)에는 경원선전철 분담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건교부 및 양주시 확인 결과 주공이 경원선전철 분담금을 낸 흔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기타공사 내역도 확인이 전혀 안되고 있다.

양주시 도시개발사업소 관계자는 “주공은 경원선전철 분담금을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건교부 광역철도팀 관계자도 “주공으로부터 경원선전철 공사와 관련해 덕정지구 분담금은 단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주공 서울지역본부 관계자는 “5년전 일이어서 국가회계시스템을 조회중이며, 서류가 창고 1개 수준이어서 기타공사 및 기반시설분담금 내역이 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정치자금설’‘비자금 조성설’ 등에 대해서는 “우리가 판단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전국임대아파트연합회 양주덕정지구분양대책협의회측은 “사용처도 불분명한 공사비 내역이 무려 600억원 가량 잡혀있으며 이 때문에 덕정주공아파트 분양가가 급상승했다”며 “주공은 즉각 원가를 공개하고, 600억 사용처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