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영일 의장의 정회 선언으로 텅 빈 의정부시의회 본회의장.

의장 이종화, 부의장 안정자, 자치행정위원장 국은주, 도시건설위원장 구구회, 운영위원장 김재현.

제6대 의정부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에 따른 의장단 내정자 명단이다. 모두 새누리당 의원들이다.

이같은 명단이 거론되자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노영일 의장의 정회 선언을 시작으로 협상 압박수위를 높이며 정면 충돌했다.

의정부시의회는 6월25일 오전 10시 제212회 임시회를 열고 후반기 의장단 선출 투표를 벌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소속 노영일 의장과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인 조남혁 의원이 10시35분에 본회의장에 출석해 개회가 지연됐다.

이어 조남혁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정회를 요청했다.

조 의원은 “44만 의정부시민의 대의기구인 의회에는 민주당이 6명, 새누리당이 7명”이라며 “국회와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의 관례처럼 원구성은 의석수에 따라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지난 6월22일 새누리당 원내대표인 이종화 의원과 원구성 협의를 벌였으나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고, 24일에도 마찬가지였다”며 “더 이상 다수당의 독주가 아닌 균형있는 원구성 협상을 위해 정회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영일 의장은 다른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 여부를 묻지 않은 채 곧바로 정회를 선언,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이종화 부의장과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은 “민주주의 원칙에 반하는 무법적인 회의진행”이라며 “의장이 예의도 없이 해도 너무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에 따르면, 민주당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을 원하는 반면 새누리당은 민주당에 상임위원장 1석만 양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싹쓸이 명단’이 나온 상황이어서 1석 양보가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이에 따라 양당 시의원들의 ‘서푼짜리 진흙탕 권력투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시의회는 오는 7월5일 열리는 제213회 정례회에 가서야 의장단 선출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 원구성도 새누리당 의원들이 싹쓸이를 시도했으나 일부 의원이 기표를 잘못한 무효표 소동을 일으켜 의장과 자치행정위원장이 민주당으로 넘어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