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케이에스건설측은 동두천시 모토조이 공장부지에 아파트 사업승인을 받기 위해 2003년 12월3일 한나라당 양주·동두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인 김성수씨에게 모든 업무를 맡긴 채 대신 사업진행자금 6억원을 주기로 약속했다.

케이에스건설측은 측량설계 및 부동산개발 컨설팅 업체인 보성엔지니어링기술단의 대표이사이기도 한 김성수씨가 사업수지분석표와 가도면을 제시하며, 아파트 사업승인 인허가에 문제가 없다고 떵떵거려 약 75억원을 주고 모토조이 공장부지 8천388평을 매입했다고 덧붙였다.

케이에스건설측은 “김성수씨가 로비자금이 필요하니 설계비를 많이 달라고 했다”며 “설계비 5천만원 짜리를 6억원으로 계약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케이에스건설측은 설계용역 계약(2003년 12월3일) 하루 전인 2003년 12월2일 컨설용역비 명목으로 김성수, 권기덕씨 앞으로 3억원 짜리 약속어음을 발행했다.

이어 사업 착수금이 5천만원임에도 불구하고 케이에스건설측은 2004년 1월28일 현금 250만원, 2월5일 약속어음 5천만원, 3월29일 약속어음 5천만원, 2005년 2월2일 현금 2천650만원 등 총 12회에 걸쳐 2억4천490만원을 김성수씨에게 지급했다.

케이에스건설 관계자는 “김성수씨가 공무원이나 시의원 등 돈 줄 사람이 많으니 3억원을 먼저 달라고 해서 약속어음을 발행했고, 또 명절 때 인사를 다녀야 한다며 계속 돈을 받아갔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돈을 그렇게 받아가고도 김성수씨는 ‘돈이 없어서 환경영향평가나 소음벽 차집관로 공사, 흙막이 공사 등을 못하겠다’고 발뺌한다”며 “그 많은 돈을 어디에 썼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업은 지난 2004년 말 동두천시로부터 준공업지역내 개발행위허가를 받은 뒤 현재까지 답보 상태다.

이에 대해 김성수씨는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로비가 통하냐”며 “로비자금은 쓸데없는 소리로, 5천만원에 토목설계를 어떻게 하냐”고 따졌다. 그는 또 “어음(3억짜리)은 돈 10원도 안받았고, 검찰이 5개월동안 압수수색을 하는 등 조사를 했지만 문제될 게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