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에서 군가가 흘러나오고 있는 접경지 농촌마을에 위치하고 있는 경기도 연천군 궁평초등학교(교장 장석조)에서는 7월18일 이른 아침 시간 그동안 텃밭에서 길러 온 감자를 수확하느라 학교가 떠들썩했다.
감자 뿌리에 달려있는 감자 한 알, 한 알이 아이들에게는 마냥 신기하기라도 한 듯 정성스럽게 감자를 캐고 있었다.

궁평초등학교에서는 학교폭력, 왕따 문제들을 예방하고 친구들과 협력하여 일의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인성교육 차원에서 지난 3월부터 매주 수요일을 “실습지 관리의 날”로 정하여 학년별로 학생들이 선택한 씨앗과 모종을 심고 잡초를 매며 텃밭 한가득 먹음직스러운 채소와 야채들을 키워 왔다.

유난히도 심했던 지난 가뭄에도 불구하고 아침, 저녁으로 물을 열심히 떠다 나른 궁평 어린이들 덕분에 주렁주렁 매달린 토마토, 상추, 고추, 케일, 가지는 급식식단에 올랐고 옥수수, 수박, 참외, 고구마, 땅콩은 제철을 기다리고 있다.

도시학교에서 전학 온 6학년 학생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잡초를 매고 방울토마토를 따 먹어 보았는데 텃밭에서 커가는 채소뿐만 아니라 곤충들을 보는 것도 너무 재밌다.”고 말하며 해맑은 웃음을 보였다.


궁평초등학교 장석조 교장은 “이른 아침부터 등교해서 텃밭에 들러 물을 길어다 주는 모습, 땀을 뻘뻘 흘리며 친구들과 잡초를 매는 모습들에서 귀한 체험학습이 느껴지고 아침․저녁 밥상에서 야채를 편식한다고 꾸중을 들었을 어린이들이 자기들이 가꾼 귀한 농작물이기에 급식 식단에 오른 야채들을 맛나게 먹는 것을 보면 편식지도에도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며 농작물 키우기를 통해 고운 심성을 기르고 있는 궁평어린이들이 미래를 향해 더욱 더 용솟음치도록 북돋아 주고 있었다. 

이 학교는 앞으로도 좀 더 다양한 농작물 가꾸기를 통해 농부의 선한 마음을 닮아가면서 서로 돕고 이웃을 위해 정성들여 가꾼 작물들을 나누는 삶을 실천하면서 가정처럼 포근한 학교, 꿈이 영그는 학교, 학생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학교로 더욱 더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농작물 재배를 통해 고운 심성을 가꾸고 있는 궁평초 교육이 우리 사회에 횡행하고 있는 극단적 이기주의에 의한 학교폭력 등의 제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단서를 제공해 주고 있음을 볼 수 있어 농촌 초등학교에서 벌이고 있는 이 작은 운동이 교육의 새 물결을 이루고 있음을 여실히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