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달 의정부농협 조합장이 의정부시의회 연수 때 양주(발렌타인 30년산)를 선물했다가 도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의정부시 공무원들도 의원들에게 양주를 대량 접대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학자 출신 안병용 시장의 체면에도 손상이 갈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시의회 의원들에 따르면, 지난 2010년 8월30일부터 9월1일까지 강원도 속초 대명리조트에서 2박3일간 ‘하반기 의사일정 때 예상되는 각종 현안사항(행정사무감사, 예결산 포함) 대비’ 연수를 가졌는데, 이 때 사라진 양주 이외에도 공무원들이 발렌타인 21년산 5병을 선물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의 혈세로 공부하러 간 수험생(의원)들에게 술판을 벌이도록 종용한 의정부시의 행태에 비난이 예상된다. 공무원들이 접대한 양주도 시민 혈세인 업무추진비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양주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진 의정부시의회 운영위원장 출신 김재현 의원은 “말할 수 없다”고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여러 의원들은 “제6대 의회 들어서 문제의 속초 연수 이후에는 술을 가져오지 말라고 당부했다”며 “지금은 과일 정도만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어 “제1대 때부터 내려오는 관행이었는데, 과거에는 공무원이 따라와 접대를 하는 통에 연수를 제대로 못했다”고 설명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양 기관의 화합을 위해 의례적으로 해온 관행이었지 아부나 로비를 하려는 게 아니었다”며 “그렇다고 빈 손으로 보낼 수는 없지 않느냐. 만일 큰 문제가 된다면 시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