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원 의정부시장의 서울대 동창으로 지난해 12월1일 의정부예술의전당(예술의전당) 관장에 취임한 뒤 올 6월7일 재단법인 예술의전당 초대 사장으로 임명된 이진배(64)씨가 "사무처장은 특채도 되고 누가 와도 상관없다"며 최근 '김 시장 최측근 낙하산 인사설'에 대한 입장표명을 비켜갔다.

이진배 사장은 6월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인은 문화예술분야 전문가이고, 예술의전당 직원들도 그동안 전문성을 갈고 닦은 사람들”이라며 “사무처장이 누가 되든 (상관없이) 예술의전당은 이전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사무처장이 불필요하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조직은 기준과 원칙이 있기 때문에 누가 오든 그렇다”고 답했다.

이 사장은 ‘사무처장 직제 신설 필요성을 밝혀달라’는 질문에는 “법인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항”이라고만 말했다.

이 사장은 예술의전당 인사규정에 따라 인사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중책까지 맡고 있다.

한편, 일반직 2급 사무처장은 공무원 4급 상당의 연봉(7~9천만원)을 받으며 예술의전당 경영지원부, 공연기획부, 홍보마케팅부, 교육사업부, 무대기술부 등 5개부서를 관장하면서 ‘사장이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직무를 대행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다음은 이진배 사장과의 일문일답.

-김문원 시장 최측근인 의정부문화원 사무국장 원모씨가 사무처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있다.
=잘 모르겠다. 특정인을 거론하고 싶지 않지만 적당한 분이 올 것이다. 인사위원회에서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예술의전당이 잘 될 수 있는 인물을 기대하고 있다.

-김 시장 최측근이 사무처장이 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
=조직운영은 기준과 원칙을 따르는 것이지 한 개인을 볼 필요는 없다.

-예술의전당 인사규정을 보니 사무처장은 공채도 되고 특채도 되지만, 구체적으로는 특채로 뽑힐 예정이다. 공채가 옳은가 특채가 옳은가.
=특채는 규정에 따라 가는 것이다.

-문화원 사무국장이 예술의전당 사무처장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나.
=경력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모든 것은 아니다.

-역시 인사규정에는 일반직 3급에서 2급 사무처장으로의 승진소요기간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사무처장을 내부승진이 아니라 외부에서 낙하산식 특채로 뽑겠다는 뜻 아닌가?

=이사회에서 논의해보겠다. 보완하면 된다. 어느 특정인을 염두에 둔 질문에 더 이상 답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인사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지 않은가.
=인사위원회는 직원 충원계획 사전심의 등의 역할을 한다. 조직관리가 기본이다. 이사장(의정부시장)이 직원을 임용하는 것이다. 예술의전당은 공익조직이고 시민을 위한 조직이다.

-인사위원회에서 사무처장을 뽑을텐데 몇배수로 후보자를 검토할 것인가. 내정자를 위해 들러리로 사람들을 내세울 수도 있지 않겠나.
=인사위원들이 사무처장 후보자를 추천하기 나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