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남혁 의원은 그렇게 부의장이 되고 싶었을까?

새누리당 의장 후보인 의정부시의회 이종화 의원에 대해 ‘도둑’이라며 모욕적 공격을 일삼은 뒤 스스로 부의장이 된 민주당 조남혁 의원이 거짓말 논란을 부르고 있다.

조 부의장은 10월25일 ‘이종화만큼은 의장이 되면 안된다’며 총대를 멘 사람이 부의장이 된 것은 부적절하지 않냐는 질문에 “부의장을 하고 싶다고 한 적이 없다”며 “나는 부의장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당대표인데 해야 한다’고 추대한 것이다. 감투욕심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다른 말을 했다. 조 부의장이 사실상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조 의원은 제6대 의회 개원 때부터 민주당 후반기 부의장 후보였다”며 “우리가 ‘하라 말라’거나 본인이 ‘한다 안한다’고 할 이유가 없었고, 그러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다른 의원은 “관례적으로 의장이나 부의장은 선수, 나이, 선출직, 비례대표 순으로 결정된다”며 “조 의원이 당연히 부의장이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본인이 ‘한다 안한다’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본인이 부의장이 되고 싶지 않았다면 부의장 투표 때 본인 이름을 찍지 말았어야 한다”며 “그렇다면 왜 부의장 당선 수락연설을 했냐”며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다른 의원은 “조 의원 말이 맞다”고 주장했다.

조 부의장은 새누리당에서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5석을 싹쓸이하려는 과욕을 부리자 임시의장인 노영일 의원과 호흡을 맞춰 이를 무력화시켰다. 그러나 본인이 스스로 부의장을 꿰차면서 ‘상식 이하의 감투욕심’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