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에서는 얼마 전 호국의 불꽃 장소를 투표한 적이 있었다. 국회의사당, 전쟁기념관, 서울현충원, 광화문광장 등 많은 후보지 중 대중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닿는 광화문 광장이 선택된 건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취지는 좋으나 조성 첫 단계부터 삐거덕 거리고 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혼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불꽃 설치가 이미 광화문광장에 많은 조형물이 있다는 이유 등으로 설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종전이 된 지 반세기가 훨씬 지난 이 시점 점점 국민들 마음속에 잊혀져가는 호국이라는 의미, 우리는 더욱더 조형물 설립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건 아닐까.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로  천암함 폭격이나 연평도 포격도발 등으로 호국이 다시 한번 대두되고 있는 이때 서울의 대표적인 이 곳 광화문 광장에 호국을 상징할 수 있는 불꽃 건립은 그 의미와 파장이 클 것이며 기대 이상일 것이다. 아무리 말이나 언론을 통해서 홍보한다고 나라사랑의 참뜻을 요즘세대들에게 강요하는 건 한계가 있다. 그 어떤 홍보보다 국민들 가슴에 새겨질 것이며 불씨 하나하나가 모여서 거대한 불꽃을 만들듯 우리의 작은 관심과 마음이 모인다면 광화문광장에 불꽃 건립은 어려운 일도 아닐듯 싶다.

물론 불꽃 하나 건립한다고 해서 사람들 맘에 나라사랑이라는 단어가 금새 새겨지는걸 바라는 것은 아니다. 경주의 불국사나 석가탑처럼 호국을 상징하는 추모시설들이 대부분 산악지역에 밀집되어 있어 일반 국민들의 참여가 저조하고 서울의 한복판인 이곳에 불꽃을 건립하여 그 의미를 반복한다면 우리들 마음속에 나라사랑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고취될 수 있고 부끄러운 역사의 반복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2013년 6월 광화문 광장에서 호국의 불꽃을 점화하는 그 날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