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모자라는데 사장은 비서·운전기사 충원계획

▲ '낙하산' 임명된 사무처장실과 사장실을 새로 만들기 위해 예산 2천여만원을 쏟아붓고 있는 의정부예술의전당.

의정부시와 의정부예술의전당의 상식을 벗어난 황당함이 계속되고 있다.

의정부시가 지난 6월11일 예술의전당 인사위원회(위원장 이진배)를 앞세워 김문원 시장의 최측근인 원용목 의정부문화원 사무국장을 사무처장으로 단독 기습 임명한 것도 모자라 예술의전당은 최근 버젓이 수천만원을 들여 멀쩡한 사장실과 사무처장실을 리모델링 했다.

예술의전당은 원용목 사무처장의 요구에 따라 1천800여만원을 들여 직원 10여명이 쓰던 비좁은 2층 사무실을 쪼개 벽을 치고 별실을 만들어줬다.

또 기존 사장실을 귀빈실로 리모델링하고, 2층 사무실 크기의 귀빈실을 이진배 사장 1인을 위한 공간으로 바꾸면서 멀쩡한 카펫타일 등을 걷어치우고 새로 깔았다. 사장실 옆에는 기존에 없던 비서실까지 새롭게 꾸몄다.

특히 예술의전당 조직을 경영지원부, 공연기획부, 홍보마케팅부, 교육사업부, 무대기술부 등 5개부서로 확대하면서 예산부족을 이유로 직원은 34명으로 축소해 업무를 가중시키고 있으나, 예술의전당은 사장 예우를 명분으로 34명중 2명을 비서와 운전기사로 충원할 계획이다.

▲ 2층 직원 사무실 크기의 넓은 공간을 1인이 차지하고 있는 리모델링된 이진배 사장실.

이에 대해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건물유지비에서 예산을 마련했다”며 “기존 집기를 이용해 그나마 예산을 줄였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사장실에 누가 왔다갔다하는지도 모르고, 손님이 불쑥 사장실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 비서실이 필요했다”며 “비서는 사무여직원이 겸직할 예정이며, 운전기사 충원은 예우차원”이라고 주장했다.

원용목 사무처장은 “오래 전에 계획된 일로 알고 있으며, 나는 칸막이를 요구했는데 직원들이 벽을 세워 독방으로 만들었다”며 “더이상은 모르니 이사장인 김문원 시장이나 이진배 사장에게 물어보라”라고 말했다.

한편, 예술의전당은 직원 6명이 재단법인 이전 소속인 의정부시설관리공단으로 고용승계 및 원직복직을 요구하고 있으나 시설관리공단의 거부로 사실상 정리해고될 예정에 있다.

그러나 예술의전당은 이들을 구제할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