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병들이 2년여의 시간을 함께한 부대를 위해 전역을 연기하고 훈련에 참가하는 사연들이 속속 보도되고 있다. 전역 후 부대가 있는 곳으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겠다는 말은 옛말이 된 상황.

육군 25사단 군악대에는 전역 연기를 넘어, 전역 후 전투력측정(ATT) 평가를 위해 복귀한 하사 한 명이 있어 주위 장병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군악대 최보훈 예비역 하사.

최 하사(23세, 1990년생)는 2010년 2월 2일 306보충대를 통해 군에 입대 하여 21개월의 군 생활 후 2011년 11월 21일 전역 예정이었으나 군악대의 일원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함과 동시에 자신의 주특기인 색소폰을 지속적으로 연주할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되어 ‘전문하사’를 선택하였고, 1년 동안 군 생활을 연장하였다. (2011. 11. 21 전문하사 임관)

최 하사는 부모님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이혼하는 아픈 시련을 겪었고, 이후 친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마음껏 음악 공부를 하지 못했던 것에 큰 아쉬움이 있었다. 그로 인해 군에서라도 마음껏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서 근무하고 싶어 지난 2009년 해군 군악대를 지원하였으나 비선되어 순간 좌절하였지만, 이후 절치부심하여 2010년도 2월 육군 군악대에 입대,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내며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왔다.

▲ 전투력 측정 후 최보훈 하사와 군악대 장병들이 함께 기념촬영 하고 있다.

이후 전문하사로 임관한 최 하사는 자신들과 함께 생활해 온 부대 전우들을 이끌고,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자신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기뻤다고 한다.

1년 동안 전문하사로서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한 최 하사는 올 해 11월21일 전역하였으나, 28일에 있는 전투력측정 평가에 숙련 간부와 병사들의 전역으로 인해 부대가 평가를 제대로 보지 못할 것을 염려하여 26일에 부대로 돌아와 장병들과 함께 2박 3일 간 동고동락하여 손발을 맞추며 3군사령부가 주관한 전투력측정 평가를 성공적으로 끝마치는 데 기여하였다.

최 하사는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내가 가진 꿈을 다시 꿀 수 있었다”며 “지난 3년 동안의 군복무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 아쉽기만 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