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의정부시장이 1월10일 5·6급 92명에 대한 인사발령을 단행했는데, 상식을 뛰어넘는 ‘뺑뺑이’ 인사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제한 규정을 어기고 ‘제멋대로’ 인사를 한 것은 2014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의정부시는 불과 6개월 전인 지난해 7월3일 인사를 한 임문환 청소행정과장을 공보담당관으로, 노만균 교육지원과장을 총무과장으로, 차명순 총무과장을 세무과장으로, 김택수 정보통신과장을 지역경제과장으로, 윤교찬 녹양동장(2012년 7월23일 경기도에서 전입)을 경전철사업과장으로, 이광식 신곡2동장을 녹양동장으로 발령하는 등 6명을 교체했다. 이는 1년 전보제한 규정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다.

지난해 1월30일 인사를 한 정승우 공보담당관을 미래정책과장으로, 이병우 지역경제과장을 노인장애인과장으로, 송원찬 기획예산과장을 문화관광체육과장으로 교체한 것까지 포함하면 5급 과장(사무관)은 무려 9명이나 1년 안에 돌린 것이다.

특히 인사 실무책임자인 차명순 총무과장은 ‘안병용 시장이 발탁한 의정부시 최초의 여성 총무과장’으로 주목 받았으나 6개월만에 자리를 바꿨다. 노만균 과장은 안병용 시장 임기 2년6개월 동안 총무과장에서 공보담당관으로 이동했다가 시민봉사과장, 교육지원과장을 거쳐 다시 총무과장이 되는 등 4번이나 왔다갔다 했다. 이와 함께 6급 팀장(주사)들도 6개월만에 다수 교체했다.

상식 밖의 인사도 속출했다. 고산지구 토지보상 문제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와 전면에서 싸움을 전개한 김덕현 도시과장을 공원녹지과장으로 보냈다. 전투 중에 장수를 말에서 내리게 한 셈이다. 대시민 홍보를 담당하는 공보라인은 과장과 팀장까지 싹쓸이하여 교체했다. 녹양동장도 6개월 사이에 3번, 신곡2동장은 2번이나 바꿔버렸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인사를 하다보면 불가피한 경우가 발생한다”고 말을 아꼈다.

의정부시 전직 공무원은 “‘인사는 잡아돌리는 게 맛’이라는 나쁜 관례가 계속되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신호탄으로 보이는데, 아마도 올해말이나 내년초에도 ‘친정체제 완결편’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