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원 의정부시장

의정부시의회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김문원 의정부시장 재임 때 벌어진 일부 문제점을 우선적으로 도려내기 위해 칼을 들었기 때문이다.

의회는 최근 의원간담회를 열고 7월10일 시작되는 제164회 정례회에서 이른바 ‘의정부시 3대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의회는 김시갑 도시·건설위원장, 강세창·노영일·김태은·김영민·김효열·안정자·최경자 의원 등 무려 8명이 참여하는 ‘용역·의정부시설관리공단 및 예술의전당·환경자원센터 실태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활동기간은 60~90일 가량이 될 전망이다.

의원 13명중 2분의 1이 넘는 8명이 투입되는 경우는 이례적으로, 제3대 때는 소각장 실태조사특위(위원장 김경호, 15명중 7명), 제4대 때는 공유재산관리 실태조사특위(위원장 허환, 15명중 9명)가 구성·진행된 바 있다.

의회는 8명중 4명이 200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문원 시장이 취임한 7월1일 이후인 2003년 1월1일부터 현재까지의 각종 용역발주 및 활용현황 등을 꼼꼼하게 점검할 예정이다.

시가 유사 사업을 중복 발주하여 예산을 낭비했거나 공무원이 직접 할 수 있는 일을 책임회피용으로 발주한 내역, 용역보고서 작성 뒤 사업진행을 하지 않고 이유없이 폐기시킨 사례, 용역 수주업체 현황 등 김 시장 재임 때 진행된 각종 용역사업을 총체적으로 점검해 문제를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2명은 최근 김문원 시장 최측근인 원용목 예술의전당 사무처장 ‘낙하산’ 기습 임명 사태로 촉발된 의정부시설관리공단 및 예술의전당의 인사전횡을 해부할 예정이다.

나머지 2명도 그린벨트 불법훼손, 폐기물 불법매립 등 최근 문제가 불거진 환경자원센터에 대한 실태를 파악해 의정부시에 공식적인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의정부시의회 의원들은 “조사특위를 구성하지 말아달라는 시 집행부와 외부 인사들의 각종 로비와 압력에 시달렸지만 시정감시와 견제, 대안제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을 되살리자는데 의원들이 뜻을 모았다”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의회는 2개 이상의 상임위원회 소관과 관련되거나 특별한 사안에 대한 조사 등이 필요할 경우 특별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