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삼 봉사’를 하는 김 성수 상사. 우측 작은 사진은 최근 이재헌 이병의 부친에게 건넨 산삼 4뿌리.

지난 ’03년부터 지금까지 산삼을 캐어 주위에 병을 앓는 수십여 명의 환자 분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한 육군 부사관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28사단 전차대대 부소대장으로 근무하는 김성수 상사(42세). 김 상사는 전문 심마니가 아니다. 육군 상사로 근무하는 현역 군인이며, 주말이나 휴가 기간을 이용하여 산삼을 캐고 있다.  

김 상사와 산삼의 인연은 4년 전 2003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상사는 영지버섯을 채취하러 인근 야산에 올랐는데 정작 영지버섯은 얻지 못하고 산삼 몇 뿌리를 채취하여 부모님과 장인 어른에게 드렸다.

그런데 얼마 후, 같이 군 생활을 하는 후배의 딸이 아프다는 얘기를 듣고, 산삼을 캐기로 마음먹고 산을 올랐는데 놀랍게도 금방 산삼을 눈에 보이더라는 것이다. 그 후, 김 상사는 깨달은 바가 있어 그 이후로 열심히 산행하면서 산삼을 캐어 주위 사람들에게 봉사하기로 마음먹었다.

김 상사의 선행은 계속 이어졌다. 지난 2004년에는 동료 전우 중에 백혈병에 걸린 딸 아이가 있는 것을 알고 크지는 않지만 산삼 10뿌리를 선뜻 건넸다. 2005년 11월에 같은 중대에 근무하는 병사의 할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전화를 받고 청원휴가를 갈 때, 산삼을 건넸는데 산삼보다 더 좋은 소식이 들렸다는 것이다. 병사의 어머니가 김 상사에게 전화해 할머니의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병 중에는 손자 얼굴도 보지 못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손자들이 잘 보인다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알려왔다는 것이다.

또한, 김 상사가 야간 대학을 다니는 도중 알게 된 지인으로부터 노인 분들이 관절염과 당뇨병에 고생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산삼 18뿌리를 건넸는데, 노인 분들이 거의 완쾌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 6월 22일에는 72사단 전차중대에서 근무하는 선배인 배상곤 상사와 통화 중, 배상사와 같이 근무하는 이재헌 이병의 아버지가 폐암 3기라는 얘기를 듣자마자 약효능이 있을지 모르지 모르지만 산삼 2회 2뿌리씩 건넸고, 이 이병의 아버지는 증세가 많이 호전되어 현재는 회복 중에 있다고 한다.

이와같이 김 상사의 ‘산삼봉사’의 효과는 탁월할 정도이다. 김상사는 그동안 산삼을 건네받은 사람들한테서 당뇨병, 고혈압, 간경화, 폐암 등 각종 질병을 고쳤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듣는다. 김 상사는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스스로를 대견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동안 김 상사의 미담은 주위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사실 잘 알려지지 않았다. 김 상사가 남에게 자랑하는 것을 쑥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보니, 남들에게 잘 얘기도 하지 않는다. 또한, 산삼을 받은 사람들에게도 괜한 자랑은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기 때문이다.

 ‘산삼을 팔아 많은 돈을 벌 생각은 없는지’라는 질문에 “주위 동료 선·후배를 비롯하여 아내에게도 가끔씩 핀잔을 듣는다. 그런데 돈 벌 생각을 하고 산삼을 캤으면 산삼을 얻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라고 대답하면서 “군복을 입고 국가 방위라는 보람된 일도 하고, 독거노인 목욕 봉사도 꾸준히 해와서 봉사활동을 하는데 전혀 힘들지 않다. 세상에 나만큼 즐거운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