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의회가 분개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독단적으로 통합 관련 여론조사를 하면서 양주시민들까지 조사해 자존심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의정부시는 지난 4월29일부터 한국갤럽에 의뢰해 의정부, 양주, 동두천시민 각 500명씩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종호 의원은 5월10일 열린 제232회 임시회에서 ‘양주·의정부·동두천시 통합과 관련한 행태’를 제목으로 5분발언을 신청하고 “안병용 시장의 작금의 행태를 보면 참으로 어이없고 기가 차다”며 “의정부시장의 행태는 양주시와 양주시의회를 무시하는 매우 유감스러운 처사이며 즉각 중단되어야 할 것”라고 반발했다.
이 의원은 “정부에서 ‘시·군·구 통합기준’을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단체간 또는 주민간 갈등 양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양주·의정부·동두천 통합의 현주소”라며 “지방자치단체 통합의 목적은 행정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여 시민의 복리증진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어서 관련법에서도 주민투표로 결정하도록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 의결에 따라 통합을 결정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시민들의 직접적인 의사가 배제된 방법이므로 적합하지 않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병용 시장은 ‘주민의사를 과학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여론조사다. 여론조사 데이터로 의회에서 의결하는 방식을 제안한다’고 했는데, 이 것이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결정해야 할 통합의 올바르고 적합한 방법인가? 그리고 왜 양주시민의 사전 이해 없이 일방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냐”고 따졌다.
이 의원은 “지방자치단체의 장으로서 이처럼 무책임한 발상을 한다는 것이 과연 시민들께서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통합 방법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의정부시장의 통합 방법은 치졸한 꼼수에 지나지 않으며, 양주시와 양주시의회를 무시하는 매우 유감스러운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방자치단체는 통합을 결정할 수 있는 많은 정책·행정적 자료와 통합이 되었을 때와 무산되었을 때의 모든 유·불리 등 시민들에게 알권리를 충분히 제공하여 투표장으로 나올 수 있게 하면 그 역할은 다한 것”이라며 “통합은 시민들 본인의 미래가 달려있는 중차대한 결정이므로 찬성이 되든 반대가 되든 모든 것을 시민들에게 직접 맡겨서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통합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