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가을에 있었던 사소한 사고로 손가락이 골절되어 전치 4주의 병원치료를 받은 사례입니다.

당시에는 매년 가을에 파출소(현재의 119안전센터)별로 소방기술 경연대회를 개최하였는데 단골 종목이 속도방수였습니다. 4인1조가 되어 호스 3본과 관창을 펌프차 방수구에 연결 후 표적을 넘어뜨리는 시간을 측정하여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었습니다.

호스와 관창을 연결한 후 운전원이 갑자기 고압송수를 하는 바람에 관창수가 관창을 바닥에 떨어뜨렸고 떨어진 관창은 방수압과 반작용에 의하여 좌우로 요동질을 쳤습니다.

이때 관창보조수가 요동치는 관창에 의하여 주변 사람이 다치거나 장비가 파손될 것이 우려되어 관창을 잡으려다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골절되어 4주간 병원치료를 받았습니다만,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손가락이 구부정하게 고정되어 지금도 보기 흉한 상태입니다.

공상처리는 되었지만 4주간 부상의 고통과 주변의 눈초리에 시달린 어처구니 없는 부주의에 의한 사고였습니다.

■교훈

1. 요동치는 관창을 용감히 잡으려는 행동은 소방공무원으로 매우 우매한 행동의 결과였습니다.
2. 담당운전원의 방수조작시 관창수의 준비동작과 방수압력을 고려하지 않은 매우 미숙한 행동이었습니다.
3. 현장에 있던 선배 소방관들이 부상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관창보조수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방수시에는 관창수의 준비자세를 확인 후 서서히 방수압력을 올려야 하며, 관창을 떨어뜨리면 잡으려 하지 말고 즉시 방수밸브를 잠궈야 하며, 훈련시 필히 안전관을 배치하여야 되겠습니다.)

소방활동 위험경험 사례집
의정부소방서-문예샘터 업무협약
(외상후 스트레스 예방 및 문예진흥을 위한 업무협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