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에는 철저한 신분제도로 인해 아무리 뛰어난 능력이 있어도 사회적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묻혀버리곤 했다.
그러나 불우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들이 있어 세인들의 관심을 끌기도 한다. 송익필이 그 대표적 인물이다.

송익필(중종29 ~ 선조32)은 파주시 교하읍 심학산에서 거주하였고, 고양시 구봉산 아래에 크게 문호를 벌여 후진을 양성하였다.

그는 할머니 감정(甘丁)이 안돈후(安敦厚)의 천첩 소생이었으므로 가문이 보잘 것 없고 서출(庶出)인데다가 아버지가 신사무옥(辛巳誣獄)의 밀고자였던 탓으로 벼슬길에 나가지는 못했으나 사승(師承)도 없이 성리학(性理學)과 문학에 전념하여 마침내 학자로 대성하여 큰 명성을 떨쳤다.

초시(初試)를 한번 본 외에는 과거를 단념하고 학문에 몰두하여 명성이 높았다. 이이(李珥)·성혼(成渾)과 함께 성리학의 깊은 이치를 논변하였다. 특히 예학(禮學)에 밝아 김장생(金長生)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시와 문장에 모두 뛰어나 이산해·최경창(崔慶昌)·백광훈(白光勳)·최립(崔凌)·이순인(李純仁)·윤탁연(尹卓然)·하응림(河應臨) 등과 함께「선조대의 8문가」로 불렸다. 또한 정치적 감각이 뛰어나 서인의 막후실력자가 되었고 그로 인해 유배생활을 하기도 했다.

송익필의 문하에서 김장생·김집(金集)·정엽(鄭曄)·서성(徐渻) 등 많은 학자들이 배출되었다. 자신의 학문과 재능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여 스스로 고대하게 행세하여 그의 미천한 신분과 함께 조소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으나 추후 문인들이 그의 학덕(學德)을 추모하여 상소한 끝에 지평(持平)에 추증되었다.

저서로는 문집인《구봉집 龜峰集》과 명현석학(名賢碩學)들과 왕복한 서신을 모은 《현승집 玄繩集》이 있으며 파주시 교하읍 삼남리에 유허비가 있다. 본관은 여산(礪山), 자는 운장(雲長), 호는 구봉(龜峯), 시호는 문경(文敬)이다.

 송익필의 업적과 필체는 경기도제2청 홈페이지의 「이달의 문화인물」 홍보페이지를 통해 접할 수 있다.

※ 경기도제2청 홈페이지  http://north.gg.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