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물놀이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 물놀이 장소 중 가평과 연천 등지의 하천과 유원지에서 인명피해가 가장 많은 곳으로 밝혀졌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본부장 최진종)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8월5일까지 두 달 사이 경기도내 물놀이에 의한 사망사고는 23건, 사망자는 24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가평이 8명, 연천이 5명으로 전체 사망사고의 절반이 넘었고, 여주에서 3명, 양평과 평택이 각각 2명으로 뒤를 이었다. 원인으로는 물놀이중 사고가 7건으로 가장 많았고, 수영미숙이 6건, 실족으로 인한 사고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무엇보다 휴가철 들뜬 마음에 금지구역에서 수영을 하거나 구조대 및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사각지역에서 물놀이를 하는 등의 안전수칙 무시가 근본적인 원인으로 뽑힌다.

물놀이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가평과 연천군은 여름철 하천과 계곡 등지가 수려하고 서울인근에 위치해 해마다 피서 행렬이 끊이지 않는 지역. 그러나 가평군과 연천군 모두 아직 소방관서가 설치되지 않은 곳으로 이웃한 남양주와 동두천소방서에서 관할하고 있다. 소방인력까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소방대원들은 휴가까지 반납한 채 구슬땀을 흘리며 근무하고 있으나 관할 지역이 광범위하고 산발적이어서 사고예방과 감시가 힘겨운 상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부족한 소방인력과 현장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민간구조단체와 의용소방대 등을 활성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선 소방력이 미치지 못하는 물놀이 지역을 출입 통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또 피서객들에게 “안전의식 결여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부른다.”며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