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2026.10.21 (수)
 
Home > 기획/연재 > 전문가 칼럼
 
선글라스
문예샘터 칼럼/김예태(문예샘터 자문위원)
  2013-06-26 09:32:19 입력

내가 어릴 적만 해도 선글라스는 자신의 시선을 감추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였다. 그래서 형사들이나 범죄에 노출된 사람들의 이미지에는 늘 선글라스가 따라다녔다.

그들의 선글라스는 유난히 짙은 색이었고, 그들의 시선은 향방을 가늠할 수 없어 그들 앞에서 사람들은 늘 벌거벗은 기분이었다.

불안해하던 사람들은 그들이 파도 밑을 흐르는 도도한 물줄기를 바꿀 수 있고, 바람을 지탱하는 깊은 뿌리까지 뽑아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이 많으신 어른들은 지금도 선글라스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이제는 선글라스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다. 오존층(O3) 파괴로 자외선이 증가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세일러 웨스트 박사는 차양이 넓은 모자는 태양 노출을 30% 줄일 수 있고 선글라스는 90%까지 자외선 노출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또 진한 빛깔의 렌즈는 동공을 확대시켜 자외선 차단의 역효과를 내므로 75~80%가 적절한 컬러 농도라 하니 시선이 감추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인지 태양열이 따가워오자 거리에는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물론 렌즈의 색깔도 다양하다. 회색 렌즈는 자연색 그대로를 보게 되므로 주간에, 노란 렌즈는 목표물이 정확하게 보이므로 야간 운전에 좋으며, 해변에서는 햇볕 차단 효과가 큰 청록색이, 물속이나 스키장에서는 시야를 선명하게 하는 갈색 렌즈가 좋다고 한다. 그러나 녹색 렌즈는 빨간빛이 차단되어 보이고 호박색은 청록색이 저하되어 보이며, 빨강이나 보라 빛 렌즈는 눈의 피로를 가중시키고, 파란빛 렌즈는 색깔 구별 능력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어쨌거나 사람들은 다양한 빛깔의 렌즈를 자신의 기호에 맞게 선택하고 선택된 다른 빛깔들로 세상을 본다.

이제는 세상을 같은 빛깔로 바라보는 시대는 갔다. 아니, 같은 세상을 다르게 볼 줄 알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다. 남의 눈으로 본 세상에 맞장구 치는 사람들은 설 자리를 잃고 서서히 도태되어 가는 세상이다. 그러므로 저마다 색다른 안경을 끼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며 생명력 그 자체가 될 수도 있다. 어떤 빛깔의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느냐 하는 것은 상관없다. 단지 그 빛깔은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것이어야 하며, 자신의 내면은 사람을 향해 밖으로 환하게 열려있는 마음이어야 한다.

원자력 병원에서 진행성 암을 다루는 한 전문의가 지은 책 <제 가족이 암(癌)이래요>를 읽은 적이 있다. 가족의 암투병을 놓고 마음 아파하던 때라 흔연히 집어 들었던 책인데, 진행성 암에 걸리면 대체로 죽음을 맞게 되니 그 죽음을 아름답게 가꾸라는 내용을 접하자 ‘뭐 이런 의사가 있나’ 하는 실망감이 더 컸다.

그러나 죽음을 앞에 둔 환자와 만나면서 의사가 겪어야했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그들에게 전해주는 암에 관한 ‘팁’이 전문적이면서도 쉽고 상세하여 고마운 마음으로 끝까지 읽게 되었다. 그는 따듯하고 진정어린 마음으로 암환자와 그 가족들을 대했기 때문에 결국 의사들의 지지를 얻었을 뿐 아니라, 의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선마저도 한층 순화시키는 힘을 가졌던 것이다.

요즈음 영훈중학교 비리를 보며, 또 비리에 연루된 교감의 죽음을 보며 왜 세상은 아직도 자기 자신을 향해서만 좋은 빛깔의 렌즈를 들이대려고 하는지 한참 생각해 보았다. 자외선 UV A, B, C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코팅 렌즈, 남도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동공에 유해하지 않은 렌즈, 그러면서도 세상을 새롭게 바꿔줄 수 있는 색깔렌즈로 들끓는 올여름을 한 번 가꾸어봄이 어떨까?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경기북부시민신문 님의 다른기사 보기
TOP
 
나도 한마디 (욕설, 비방 글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됩니다.) 전체보기 | 총 0 개
이름 제목 조회 추천 작성일

한마디쓰기 이름 패스워드  
평 가









제 목
내 용
0 / 300byte
(한글150자)
 
 
 
 
 
 
감동양주골 쌀 CF
 
민복진 미술관 개관
 
2024 양주시 도시브랜드 홍보영상
 의정부장애인자립생활센터, 업사
 걷기 명상
 양주시, ‘2026 경기·양주·지
 동두천 소요사이 10월 24일부터
 양주시, 청년 취업지원 사업 대
 ‘시민이 주인인 경기북부 중심
 양주시, 스노우멜팅(도로 열선)
 정석원 경기도의원, 경기도교육
 녹양동, 주민 화합의 장 ‘2026
 양주시사회연대경제협의회, 토크
 2026 제8회 블랙뮤직페스티벌(BM
 동양대 간호학과, 공공기관 취업
 양주시 ‘경기북부 스타트업 IR
 양주시, 축사 지도·점검 ‘사전
 의정부시, 의정부1동 입체공영주
 의정부시, 불법 구조변경 이륜차
 의정부시, 믿고 거래하는 시장
 의정부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양주시보건소 동부 건강생활지원
 양주시, 3,900원으로 즐기는 ‘
 동두천시, 중학교 1·2학년 대상
 새마을운동동두천시지회, 경기도
 동두천 알뜰맘, 동두천시에 이웃
 동두천 시민 87.5% “시정 운영
 ‘제58회 경기도축산진흥대회’
 의정부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제13회 양주시민가요제 예선 마
 김지호 도의원, “예비군훈련장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10기
 양주시, 25일 선돌근린공원서 ‘
 
임근재, 의정부도시공사 상권진흥센터장 합격
 
장흥농협, ‘김장배추 할인행사’ 성황리 개최
 
대한민국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김지호 의원, ‘경기도 예비군훈련장 통합관리’ 토론회 진행
 
최선자 의원 “의정부시민 돌봄·복지·교육 관심 쏟겠다”
 
윤미숙 의원 “의정부시는 가로수·수변정원 중점 관리해야”
 
걷기 명상
 
“출근길 교통사고, 야근 후 귀가 중 사고도 ‘산재’ 처리되나요?”
 
가을 골프, ‘빚’내서 갔다가 ‘허리 빚’ 지지 않으려면
 
안전모 하나가 지키는 생명, 건설현장 안전의 기본을 생각하다
 
백석농협, 관내 취약계층에 연탄 나눔 봉사
 
조합장 선거, 추석 이후 30일 이렇게 준비하자
 
 
 
 
 
 
 
 
 
 
 
 
 
 
섬유종합지원센터
 
 
 
신문등록번호 : 경기.,아51959 | 등록연월일 : 2018년 9월13일
주소 : (11676) 경기도 의정부시 신촌로17번길 29-23(가능동) 문의전화 : 031-871-2581
팩스 : 031-838-2580 | 발행·편집인 : 유종규│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수연 | 관리자메일 : hotnews24@paran.com
Copyright(C) 경기북부시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