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문화원이 주관하고 있는 토요문화가 산책(사진속 출연진들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김문원 의정부시장의 최측근으로 예술의전당 사무처장에 낙하산 임명된 원용목씨가 문화원 사무국장 시절 본인이 고문·감사로 있는 공연단체에 해마다 돈을 주며 문화원 행사에 출연시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원용목씨는 의정부문화원 사무국장 시절이던 2004년 1월 주식회사 두드락프로덕션 운영고문으로 영입된 데 이어 2005년 9월에는 사단법인 정동예술단 감사로 들어갔다.

앞선 2003년 문화원은 ‘토요문화가 산책’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8월9일에는 두드락프로덕션을, 8월16일에는 정동예술단을 출연시켰다. 이 프로그램 총예산은 5천만원이었다.

또 2003년 10월9일 문화원이 주관하는 제18회 회룡문화제 전야제에도 두드락프로덕션과 정동예술단이 공연을 했다. 회룡문화제 전체 예산은 1억3천만원이었다.

그 뒤 6천만원으로 예산이 오른 ‘토요문화가 산책’에는 2004년과 2005년에 두 공연단체가 출연했고, 2억원으로 오른 회룡문화제에도 2005년 두 단체가 겹치기로 초청됐다.

정동예술단은 오는 9월8일 녹양동 공설운동장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토요문화가 산책’에도 참여하는 등 이들의 출연을 합치면 무려 10회가 넘는다.

그러나 다른 공연단체들은 대부분 단발성으로 출연시켰으며,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에서 실시한 2005 공연예술 실태조사결과 전국 공연단체 수는 1천522개로 집계됐다. 문화원이 공연단체 출연 형평성을 전혀 맞추지 않았다는 결과다.

이에 대해 원용목씨는 “시민들의 호응이 좋으면 계속 부른다”면서 “유명한 단체의 공연이어서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원씨는 이어 “두드락프로덕션과 정동예술단은 이전부터 알던 곳”이라며 “일을 배우기 위해 고문과 감사로 들어갔으며, 이들로부터 돈은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의정부시의회 한 의원은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의정부시위원회 목영대 위원장은 “원씨가 자신이 개입된 공연단체를 적극적이고도 반복적으로 출연시킨 것은 다양한 문화 및 지역단체 육성이라는 문화원 취지와 어긋난다”며 “특히 이권개입이 가능한 관계를 통한 출연 몰아주기는 감사를 받아도 마땅한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