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지행교육’ 과감한 변화 시도’

가족도서관·1악기 1외국어 교육 등

지행초교 현관 앞에서 털털하고 소박한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김교장은 38년의 교직생활과 함께 정년퇴임을 2년여 앞두고 있지만 마치 새내기 선생님처럼 열기가 넘친다. 구석구석 학교를 돌아보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점이다.

지행초교는 바른 생각과 행동으로 열심히 공부하며 겸손을 갖춘 어린이를 기르고 싶다는 인간상 ‘노·겸·인(勞·謙·人)’을 교육목표로 아름다운 꿈을 펼치는 ‘희망지행교육’을 펼치고 있다.

김교장은 ▲예절이 바르고 건강한 어린이 ▲자율적 학습능력을 갖춘 어린이 ▲남을 배려하는 어린이 ▲사랑과 정성으로 가르치는 교사 ▲개성을 존중하면서 가르치는 교사 ▲꾸준히 연구하는 교사 ▲깨끗하고 아름다운 학교 ▲활기차고 자율적인 학교 ▲변화를 추구하는 학교를 본인만의 교육관으로 삼고 있다. 형식적인 표어로 그치는 것이 아니어서 김교장은 취임초부터 1만5천여권에 달하는 반딧불 가족 도서관을 만들어 연중무휴로 저녁 9시까지 개방, 하루 500여명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애용하는 ‘지식의 전당’으로 만들었다. 신시가지에 최신 시설을 갖춘 신설학교가 생기고 있지만 지행초교가 ‘계속 머물고 싶은 학교’가 된 이유중 하나다.

동생과 어머니와 함께 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던 강수빈 학생(5학년)은 “선생님 되는 게 꿈”이라며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어 도서관 찾는 시간이 가장 즐거워요. 비록 집은 신시가지로 이사했지만 전학은 생각하지도 않아요”라고 했다.

지행초교의 반딧불 도서관 운영방법은 이미 전국에 전파돼, 김교장은 한 신문사가 실시한 2005년 사도대상과 함께 청와대에 초청까지 받았었다.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조성과 함께 인성교육이 어릴 적부터 바로 서야 하기에 부모님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년별 기본학습능력을 갖추기 위해 모든 교직원과 함께 노력한 결과 2005년도 전국 기본학력평가에서 다른 학교에서는 학력미달 학생이 평균 100여명 나오는 것에 비해 우리는 8명 나와 전국을 놀라게 했습니다. 거리에서 군것질 안하는 학생, 교통사고가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학교 앞 도로 상황이 열악하지만 교통사고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학교, 학생, 학부모 등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시간과 정성을 투자한 결과입니다.” 김교장의 말이다.

지행초교는 전 교직원과 학부모의 철저한 감독으로 안방보다 더 깨끗한 환경 속에서 급식을 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식중독 사태 등의 걱정은 전혀 없다. 추가적인 자율배식장소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고, 급식소 앞에는 쉼터인 ‘문화마당’을 조성해 보는 이들의 탄식을 자아내는 명소로 만들었다.

과학·수학 우수 학생을 집중지도하고 있으며 ▲논술능력인증 프로그램 ▲문제은행과 재평가 프로그램 ▲기초·기본학습 프로그램 ▲외국어(중국어, 영어, 일본어) 회화반 ▲미술, 바이얼린, 컴퓨터반 등 역점사업을 통해 1악기 1외국어 특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특색사업으로 ▲우리고장 전통농요 부르기 ▲전통악기 동아리반 ▲지행가족 한마당 큰잔치 ▲맞춤형 체력 인증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독서 논술지도를 통해 글쓰기는 물론 발표력이 향상되고 있으며, 1층 전시실에는 1년 내내 학생들의 각종 창작품을 전시,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우는 공간이 되고 있다. 지행초등학교는 과거 획일적인 교육이 아닌 교장과 교사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가 하나 되어 현재에 머물지 않는 끝없는 변화를 통해 글로벌 시대의 리더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