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일정 없다가 김시장 호출에

의원들 급히 술자리…유흥주점도

▲ 개원 첫날인 5일 의정부시의회 의원들이 ㅊ가든 앞에서 2차를 가기위해 서성거리고 있다.

“의정부시의회 의원들이 김문원 시장이 밥 산다고 부르면 쪼르르 달려가는 딸랑이들이냐.”

의정부시의회가 김문원 시장의 ‘딸랑이’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의회 개원기념식이 있던 5일 오후 6시30분 김문원 시장과 이학세 시의회 의장, 이민종 시의회 부의장, 시의원, 의정부시 고위공무원 등 20여명이 장암동 ㅊ가든에 모여 저녁식사 겸 술자리를 가졌다. 그러나 시 및 의회의 공식 일정에는 김시장-시의원-공무원들의 모임이 없었다. 노영일, 김영민, 최경자, 안계철 의원은 불참했다.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김시장이 이날 자리를 갑자기 마련한 뒤 시의회에 모임을 통보했으며, 연락을 받은 의원들이 급히 회동해 ‘딸랑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나라당 출신 김문원 시장이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거 포진된 의회를 장악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의회사무국에서는 시의 통보를 받고 의원들에게 모임을 알리는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을 보냈다.
한 시의원은 “의회가 시장이 부르면 쪼르르 달려가는 딸랑이냐. 불쾌하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이학세 의장은 “밥 먹는 것도 스케줄을 잡아야 하냐”며 “그날 의장에 선출돼, 내가 모임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식사비용은 김문원 시장이 판공비로 계산했다.

한편, 일부 의원들은 1차가 끝난 8시30분경 ㅊ가든 주차장에서 대리운전기사를 불러 그랜트호텔 인근 ㅊ유흥주점으로 이동했다. 이 자리에는 의회사무국 이모 국장도 동참했다.

7일 이모 국장은 “개원식도 있었고, 직원들끼리 저녁식사를 하려했는데 시에서 갑자기 모임을 만들었다”며 “경황이 없어 1차 및 2차에 누가 참석했는지 잘 모르겠다”는 해명만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