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어제는 ‘칼’ 오늘은 ‘방패’ 오락가락 행보

의정부시의회 용역·시설관리공단 및 예술의전당·환경자원센터 실태조사 특별위원회(특위·위원장 김시갑)가 ‘증인 김문원 시장’ 소환을 철회한 가운데 ‘특위 3인방’이 김 시장과 중국을 함께 방문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들은 언론 취재 및 주위 여론을 의식해 이 일정을 철회했다.

▲ 김시갑

▲ 김태은

▲ 강세창

특위 김시갑 위원장과 김태은 간사, 강세창 위원 등 3명은 특위 공식일정이 끝나는 9월19일 다음날인 9월20일부터 26일까지 김문원 시장 등이 자매결연도시인 중국 단동에서 열리는 ‘2007 압록강 국제관광절’에 참석하려하자, 이 대열에 합류할 계획이었다.

특히 지난해 단동 행사 때도 참석했던 김시갑 위원장은 김문원 시장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고, 또다시 중국 동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인 김문원 시장’을 반드시 소환하겠다고 칼을 세우던 김시갑 위원장이 ‘소환 불가방침’으로 갑자기 입장을 번복한 시점에 발생한 일이어서 배경에 의문을 낳고 있다.

김시갑 위원장은 ‘모양새가 좋지 않은 여행로비를 받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의정부시의회에 공식초정문이 접수됐으나 아무도 가지 않겠다고 하자, 주위에서 특위활동 하느라 고생 많았으니 중국에 다녀오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다”며 “특위 일정이 진행중이면 모를까 다 끝나고 가는 것이라 괜찮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외유가 아니라) 국가 대 국가의 공식행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 특위 3인방은 언론에서 취재에 나서자 ‘없었던 일’로 일정을 철회했다.

강세창 위원은 “특위 활동 끝내고 곧바로 김 시장과 중국 가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위 여론이 좋지 않아 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단동 국제관광절에는 한중문화주간이 잡혀 의정부시 무용단이 단동시 가무단과 조선족 민속단과 함께 합동공연 등을 펼칠 계획이다. 김 시장 중국행에는 이학세 의정부시의회 의장이 동행할 예정이다. ‘특위 3인방’이 합류하면 백두산, 북경 등을 돌아볼 계획이었으나 이 계획도 함께 철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