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장이 산 땅을 학교가 매입
“감사원, 아무 이상 없다?”


양주시 은현면 용암리에 있는 서정대학은 서강정보대학 김상우 이사장이 설립한 대학으로 큰아들인 김홍용씨가 학장으로, 김홍용 학장 부인인 양영희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돈 한푼 들이지 않고 학교설립=사립학교개혁국민운동본부(사개국본)는 지난 2월20일 감사원에 제출한 감사청구서에서 “서정대학 전신인 서강정보대학은 대학설립인가시 출연하기로 약속한 대학부지를 출연하지 않고,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대학측에 매도(총 320억원)하면서 이사장 일가가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등 대학을 부실덩어리로 만들었다”며 “도시계획상 공원지역인 광주광역시 북구 동림동 소재 3천500평을 2002년 5월14일 고가에 대학측에 매도하는 불법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사개국본은 이어 “이 자금을 이용하여 2002년부터 서정대학 개교를 위해 서강정보대학의 모든 인력과 자금이 동원되었고, 기자재까지 불법 이동하여 대학설립인가 심사에 사용되었으며, 일부는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며 “학장이 주민등록을 위장전입하여 학교부지와 경계에 있는 임야를 매입한 뒤 고가로 학교에 매도하는 등 학교설립시 들어간 돈을 고스란히 빼내가는 수법으로 돈 한푼 안들이고 학교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학생등록금 전용?=사개국본은“학생등록금 책정시 신문방송대금을 따로 받아 방송시설을 설치(2003학년도)했으며, 학생회비 명목으로 받은 학생경비도 학교시설비로 사용했다”며 “2003년 3월3일 양주시 은현면 용암리 681번지 소재 600여평을 4천만원(공시지가 1㎡당 1만1천300원)에 학장이 위장전입하여 구입한 후 2005년 7월1일 교육환경을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비싼 값인 2억(공시지가 1㎡당 2만2천700원)원을 받고 학교에 매도하여 학교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등기부등본상에는 양주시 덕정주공 봉우마을 주소의 김홍용 학장이 은현 용암리 땅을 샀다가 학교에 되판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다.

◆학장 부인 정교수 임용=사개국본은 “김상우 이사장 며느리이자 학장 부인 양영희씨(유아교육과 교수)는 교육경력이 없는데도 임용 후 1년만에 정년 보장 정교수로 임용하면서 다른 교수들은 모두 계약연봉제로 교권을 탄압하고 있다”며 “김홍용 학장은 교수 개개인의 시간표를 마음대로 조정하고 개인사를 감시·통제하여 교수들의 학술연구활동 및 대외봉사활동 등을 방해하고 모욕감과 자괴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영희씨는 올 3월 서정대학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돈, 돈, 돈=사개국본은 “2004학년도 재정지원 11억700만원 이상을 받아 이중 5천만원만 집행했으며, 나머지는 학교 건물 공사비에 투입했다. 그러나 재정지원 감사(감사시간은 불과 2시간)시에는 교비로 구입한 기자재를 허위영수증으로 제시하여 불과 1억원대의 환수 처분만 받았는데 이는 교육부의 부실감사 전형을 보여주는 것으로 교육부 담당자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학장은 직접 구내식당까지 운영하면서 이익을 많이 남기기 위해 배식량을 제한하여 학생들 뿐 아니라 교수들까지 배가 고프다고 하소연하는 눈물겨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교권탄압=사개국본은“학장의 부당한 처사에 순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표적이 된 교수들에게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첫 교시와 오후 마지막 교시에 수업을 배정하는 방법으로 탄압하고 토요일과 일요일도 관내에 있어야 한다는 조항을 제시하여 압박했다”며 “그것도 모자라 매일 오전 10시30분, 오후 5시 전후에 출퇴근 확인 전화를 하고, 사무처 직원이 교수연구실이나 휴대폰으로 매일 위치확인 전화를 하는 묵과할 수 없는 교권탄압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아무 문제 없다”=그러나 서정대학측은 “사개국본 감사청구 이후인 3월 감사원에서 닷새동안 감사를 벌였으나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투서했던 사람들이 비정상”이라고 반박했다. 대학측은 이어 “문제가 있었다면 벌써 행정조치나 검찰 고발조치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