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직원들과 함께 독립기념관 관람을 가는 날이다. 어제저녁부터 억수같이 내리던 빗줄기가 다행히도 아침에는 그쳐서 관람을 가는 우리들을 반겨주는 것 같았다.
사무실 앞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어린애들 마냥 모두가 즐거워 하는 표정을 보니 덩달아 나도 즐거워졌다.

우리가 맨 처음 방문한 곳은 제4관이였다. 제4관은 이번에 새롭게 단장하여 재개관한 전시관으로 그동안 평면적으로 나열적인 기존의 전시를 주 관람층인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입체형 전시로 탈바꿈하고 명칭도 3.1운동관에서 겨레의 함성관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제4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일제시대의 우리조상들이 일본인들한테 당했던 고문의 방법 등이 적나라하게 재연돼 있는 장면이였다. 독립을 기념하고자 만든 기념관에 그 당시의 부끄럽고 비참했던 아픈 과거 상황들을 재연해 놓은 것을 보고 좀 의아스러웠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일제시대를 겪지 않는 세대들에게 나라를 잃은 슬픈 과거를 되새겨 보게하고 나라의 소중함을 느껴보게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곳 고문체험실에는 옥중생활의 실상을 전시하였으며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벽관과 독방을 재현하였다. 벽관은 서서 움직이기도 힘든 그런 좁은 공간이다. 그곳에서 2-3일간 가두어 놓아 온 몸을 마비시켰다고 한다. 우리 선열들이 자주독립을 위해 그런 고통과 억압속에서 견디었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앞에서 웃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 일부 관람객들의 모습을 보니 너무나 한심스럽고 화가 치밀었다.

다음으로 강한 느낌을 받았던 것은 3.1운동 정신상이다. 그곳에서는   독립만세를 부르는 대형군상이 있고 영상화면에서는 만세를 부르던 장면과 함께 3.1절 노래가 웅장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비참하고 끔찍한 고문장면을 보고 쌓였던 흥분과 울분이 3.1절 노래가 흘러나오자 누가 붙잡은 것도 아니건만 모두들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그 당시의 독립의 기쁨을 가슴으로 느껴보고 있는 것 같았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이번 독립기념관 관람을 통해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런 기념관이 도심속 가까이 있어 모든 국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