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기분같이 흐린 날씨에 조금은 게으르고 싶은 토요일의 원치 않는 행사에 평상시 출근보다 다소 이른 시간에 집을 나와 사무실에 도착했다.
개관 20주년을 맞은 독립기념관 관람을 통해 전 직원이 독립기념관의 변화된 이미지를 확인하고 홍보하는 도우미 역할 수행이라는 개최 목적을 가지고 한편의 불평과 또 한편 약간의 설레임을 갖고 버스에 올라 8시 청사를 출발!!!

고속도로를 2시간여 달려 천안 독립기념관에 도착하였고 처음으로 만난 겨레의 탑을 비롯해서 기념관의 규모가 상상 이상이라는 생각과 두눈에 띄는 기념관 앞 낯익은 얼굴들... 좀전의 불평은 어디로 사라지고 평소 전화로 만나던 전국 각지에서 온 직원들과 한바탕 소란스런 인사를 나누었다.

독립기념관은 겨레의 집을 중심으로 뒤에 빙둘러가면서 7개의 전시관에 각각의 주제별로 역사자료를 전시하였고 설명하시는 분의 도움으로 각 전시관을 관람하였다. 선사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시관들 모두 의미가 있었지만 특히 2전시관에서 안중근의사의 구국운동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을 때, 저세상으로 갈 아들을 위해 수의를 직접 지으신 어머니, 잠시 후의 죽음에도 의연함을 보일 수 있었던 의사를 떠올리니 가슴한켠이 아려왔다.

전시관을 다 돌고 겨레의 집 앞 겨레의 큰마당에 줄을 이어 서있는 태극기의 대열을 보았을 때... 왠지 가슴이 뭉클해지니“아! 나는 한국인”

독립기념관 관람을 마치고 병천순대국으로 점심을 해결하였고 그곳 또한 같은 보훈지청 직원들로 북새통이었다. 모두들 잠깐의 만남을 아쉬워하며 다시 귀경길에 올랐다. 출발전 시기적으로 벌초때와 맞물려 고속도로에서의 정체와 전날의 비로 인해 길이 미끄럽지는 않을까하는 우려는 그야말로 우려로 끝이 났다.

가신님들의 내일이었을 우리의 오늘을 님들은 얼마나 열망하셨나요. 보십시오. 님들의 고귀한 희생이 찬란한 오늘의 저희를 있게 하셨습니다. 우리들의 또다른 내일을 위해 님들의 참뜻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