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소각장 민간위탁업무에 대한 조사·감독의무 소홀로 쓸데없는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지난 2002년 11월9일 소각장을 준공하면서 세차장, 폐열보일러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처리하기 위해 하루 70톤 용량의 폐수처리장을 별도로 설치했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은 물리적 처리에 의한 자연침강만 시켜 소각장 옆에 있는 의정부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이송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폐수처리장 방류수질 측정을 위해 자가측정 대행업체인 석산환경산업(주)과 1회 61만7천300원에 측정대행계약을 체결하고, 소각장 하자보수기간이 끝난 2004년 11월부터 2005년 10월까지 월 2회씩 총 1천478만1천원의 측정수수료를 지급했다.

이것도 모자라 폐수처리장에서 발생되는 오·폐수에는 카드뮴 등 중금속 10종, 트리클로로메탄 등 휘발성유해화합물질 5종, 페놀 등이 전혀 발생되지 않고 있음에도 측정대행계약에 포함하여 1천335만1천원을 과다하게 지급했다.

이같은 사실은 행정자치부가 지난해 10월27일부터 11월30일까지 경기도 종합감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행자부는 소각장 폐수처리장 배출수 관리차원에서 필수적인 항목을 재선정하여 자가측정 대행을 실시하라며 시정조치를 내렸다.

의정부시는 소각장을 2002년 11월21일부터 현재까지 한불에너지관리(주)에 위탁(위탁금 19억1천200만원, 2004년 정산비 기준)하여 운영·관리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