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강한 반발을 부르고 있는 동두천시 동두천지방산업단지내 폐목재연료 열공급시설 설치계획이 그동안 ‘시와 무관하다’는 동두천시의 주장과는 다르게 시가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두천시는 2006년 8월21일 동두천염색사업협동조합이 열공급시설 추천을 의뢰하자, 같은 해 9월6일 이를 “강력히 추천한다”는 내용의 추천서를 염색조합에 보냈고, 염색조합은 이를 (주)엘콘파워가 산업자원부로부터 산업단지내에 집단에너지사업 허가를 받도록 활용했다.

동두천시는 추천서에서 “바이오매스 열공급 사업은 기존의 화석연료에 비해 공해 배출물이 상당히 적은 친환경적이고 에너지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사업으로, 본 사업을 동두천염색조합 10개 회원사에 공급함으로써 업체의 경쟁력을 확보하여 내수 및 수출을 활발하게 하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 최초로 서대구 산업단지에 주식회사 엘콘파워가 본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신뢰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안정적인 사업이어서 지방자치단체장으로 강력히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용수 전 동두천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2006년 10월23일 구속되기 전 최초 계획된 사업으로 확인됐으며, 뒤를 이은 오세창 시장이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두천지방산업단지는 현재 액화천연가스(LNG)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동두천시 농업경제과 관계자는 “산자부로부터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추천서가 필요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 담당자가 서대구를 방문한 뒤, 연료절감 및 친환경사업이라고 분석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LNG보다 훨씬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동두천시가 적어도 지난해 8월경부터 엘콘파워의 실체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그동안 엘콘파워가 산업단지 부지를 매입한 경위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엘콘파워는 지난 2월13일 염색공장인 진흥물산 부지(동두천동 544번지)와 건물을 매입하고 소유권이전 등기를 끝마쳤으나, 13일 뒤인 2월26일 아무런 법적 권한이 없는 진흥물산이 동두천시에 염색공장 설치완료 신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4월10일에는 주업종이 집단에너지사업인 엘콘파워가 염색공장 명의변경 신고를 하고, 4월11일 동두천시는 동두천시장을 갑으로, 엘콘파워를 을로 하는 입주계약 변경신고를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진흥물산(직물 및 편조원단 염색가공업)은 858㎡나 되는 조립식 공장에 상압염색기, 상고압염색기, 망글탈수기 1대씩만을 갖다놓고 동두천시에 설치완료 신고를 끝냈다.

이에 대해 농업경제과 관계자는 “염색 전체 공정중 일부 공정만 들어가도 제조업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동두천시는 지난 9월10일 생산시설인 엘콘파워 부지를 지방산업단지 운영 이래 최초로 지원시설로 용도를 변경해달라고 경기도 제2청에 승인요청했다. 

▲ 현재 잡풀이 무성한 엘콘파워 부지. 진흥물산이 조립식으로 공장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