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예산부결 막기 위해 의원들 돈으로 매수?
 

▲ 지난 7월31일 개통된 금신지하차도.

▲ 김문원

▲ 허환

로비의혹 및 ‘특혜 공무원’ 중징계 등 각종 잡음을 일으킨 200억원대 의정부시 금신지하차도 공사과정에서 의회 예산통과를 위해 김문원 시장측과 허환 전 의정부시의회 의장 사이에 모종의 돈거래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제2의 파문’이 예상된다.

이는 허 전 의장이 지난 8월말 임기가 끝난 백성남 의정부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임으로 취임하려 했던 계획이 사실상 물거품이 되자, 김문원 시장에 대한 불만과 반협박성 발언을 하면서 스스로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의 유력 정·관계 인사들에 따르면 의정부시가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 자격요건을 강화해 응모 자체가 어려워지자 허 전 의장이 사람들을 만나 “내가 (이사장이) 안되면 김 시장을 가만두지 않겠다”면서 “(금신지하차도 예산통과 때) 김문원에게 돈봉투를 받아 시의원들에게 입막음 용으로 갖다줬는데, 이럴 수 없다”고 흥분했다는 것이다.

의정부시의회는 2003년 4월3일 도시계획시설(금신지하차도) 결정안 의견제시의 건을 부결시킨데 이어 2003년 12월18일과 2004년 6월2일 의정부시가 상정한 금신지하차도 예산을 연거푸 부결시켰다.

그러나 2004년 12월17일 의정부시가 집요하게 예산을 재상정하자 의회는 상식을 뒤엎고 갑자기 예산을 통과시켜 (주)태영에 200억원대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주게 하는 등 각종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유력 정·관계 인사들은 “허 전 의장이 김 시장 처남을 만나 ‘만약 매부가 잘못하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말했고, 이충선 시장 비서실장에게도 ‘중간에 일처리해준 것 잘 알지 않냐. 이번에 (이사장) 안시켜주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허 전 의장은 9월28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전혀 근거없는 사실”이라며 “이충선 실장은 지난해 10월경 이후 만난 일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김 시장을 대신해 기자들과 만난 이충선 비서실장은 “허환씨가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하고 싶었던 것은 맞지만 올 2~3월경 만난 뒤 보거나 전화통화도 하지 않았다”며 “떠도는 소문이자 어이없는 이야기로, 그런 말을 한 사람과 이를 보도한 언론을 명예훼손으로 걸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