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8일 의정부시가 신세계의정부역사(주)에게 민자역사 건축허가신청서를 반려하자, 신세계측이 같은달 28일 경기도에 행정심판을 제기한 사건이 현재까지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는 무려 7개월만인 지난 6월28일 의정부시 및 신세계측 관계자들을 불러 사건내용을 청취했으나 결정을 한달간 보류했다. 의정부제일시장 번영회 관계자들도 참고인 자격으로 행정심판위에 참석했다.

이에 따라 의정부시가 신세계의정부역사(주) 도움으로 이미 작업을 완료한 의정부역 역세권 제1종 지구단위계획(캠프 홀링워터 5만7천868㎡)마저 공람공고를 미룬 채 무기한 표류되고 있다. 지구단위계획은 지상 민자역사와 연결됐다.

경기도 행정심판위는 2005년 3월3일 신세계측과 민자역사 협약서를 체결한 의정부시가 교통영향평가 미흡, 재래시장 위축, 여론악화 등을 이유로 건축허가신청서를 반려한 것은 “선거를 앞둔 ‘정치쇼’가 아니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시장 관계자들은 행정심판위에서 “동서 균형발전을 위해 회룡~의정부역을 고가화하면서 민자역사를 추진하거나, 아니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의정부 도심 외곽으로 이마트를 입점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의정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경기도가 첨단시설의 민자역사 사업승인 행정심판 결정을 내려 의정부시가 도약하는 발판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7일 제일시장 관계자들은 기자들과 만나 “의정부시가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지원센터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의정부시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을 보면, 민자역사 주변을 교통혼잡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심 한복판에 대규모 교통유발 시설인 이마트가 입점하면 교통지옥을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최근 의정부시가 제일시장을 경유하는 버스노선을 줄이는 등 제일시장 죽이기 작전에 들어갔다”며 “김문원 시장은 공정한 게임을 진행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