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7일 저녁 10시50분경 이범석 한나라당 양주시장 후보의 친형이 삼숭동 자이아파트 단지 현관에 배포된 본지를 불법 수거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군사독재시절에나 가능했을 법한 충격적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범석 한나라당 양주시장 후보측이 양주시 전역에 배포된 본지(주간, 목요일자 발행)를 3주에 걸쳐 최소 1만여부, 많게는 2만여부 가까이 조직적·불법적으로 수거한 사실이 취재결과 밝혀졌다.

특히 아파트 CCTV 판독결과 본지를 회수한 범인중 한명은 이범석 후보의 친형인 것으로 밝혀져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범석 후보측은 절도행위는 물론 독자 알권리를 훔쳐갔다는 반사회적 범죄행위로 도덕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수거되고 있다는 독자들의 제보에 따라 12~13일 취재팀이 양주시 삼숭동 자이아파트 단지와 백석읍 동화아파트 단지 CCTV를 판독한 결과 현관에 배포된 신문이 사실상 ‘싹쓸이’ 당하다시피 사라졌다.

더군다나 이들은 3주에 걸쳐 조를 짜 4월27일자, 5월4일자, 5월11일자 신문을 당일 본지 배포팀이 아파트 단지에 두고 간 20~50분 뒤에 수거하는 수법으로 치밀하게 움직여, 배포차량을 미행하는 등 조직적·계획적으로 절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4월27일 저녁 10시30분경에는 의정부시에 살고 있는 이범석 후보 친형이 운동복 차림으로 양주시 삼숭동 자이아파트 3단지 등지에 찾아와 신문을 직접 수거했다.

또 범인중 한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보이는 백석읍 동화부동산 내부에는 12일 본지 수십장이 폐휴지통에 쌓여있었고, 다른 범인들은 5월4일과 11일 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대낮에 노골적으로 신문을 훔쳐가는 대담함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범석 후보 친형은 “자이아파트에 갔다가 (이후보 4개월 월세 ‘위장전입’ 문제 제기) 기사 때문에 신문을 수거한 뒤 인근 폐지수집장에 버렸다”며 “미안하다”고 해명했다.

동화부동산 관계자는 “신문이 왜 우리 사무실에 쌓여있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발뺌했다.  
한편, 양주경찰서는 12일 본지가 진정서를 접수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측은 절도죄 혐의 외에 선거법 위반혐의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를 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