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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도 위원장(왼쪽)과 홍문종 국회의원. |
새누리당은 가만 두지 않았다. 정몽준 국회의원도, 김황식 전 국무총리도, 남경필 국회의원도, 원희룡 전 국회의원도 애초 입장을 번복했다.
구당(求黨)을 위해 전장에 뛰어들라는 새누리당의 집요한 출마 강권(?)에 의해서였다. 중심에는 6.4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인 새누리당 사무총장 홍문종 국회의원(의정부을)이 있었다.
그렇다면 홍문종 사무총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의정부시장을 지난 2010년 지방선거처럼 또 민주당에 빼앗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른 지역은 몰라도 자신의 심장에 비수가 꽂히는 기가 막힌 일을 당할 수는 없을테니까 말이다.
지금 새누리당 의정부시장 후보군은 이렇다. 강세창 의정부시의원, 김남성 전 경기도의원, 김승재 전 경기도의원, 김시갑 전 경기도의원 등 4명이다. 항간에는 본인의 후원회장인 김승재 전 도의원에게 ‘홍심’이 실려있다는 이야기가 나돈다.
새누리당이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을 차출하고도 후보 결정방식을 결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처럼, 또 홍 사무총장이 “전략공천은 없다”고 말한 것처럼 다른 쪽에서는 아직 아무도,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한다.
또 다른 쪽에서는 김상도 의정부갑 당협위원장을 홍 사무총장이 계속 점찍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다닌다.
첫째는 당선가능성이다. 두 번의 국회의원 출마로 인지도가 높고 조직기반이 단단하며, 학·경력에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는 ‘안방의 귀환’이다. 홍 사무총장이 정치적 고향인 의정부갑구로 돌아오려면 당협위원장 자리가 비어야 한다. 인위적 물갈이는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새누리당 의정부시장 후보 윤곽이 잡히지 않는 것만이 실체이긴 하지만, 그럴듯한 주장이기도 하다. 홍 사무총장의 의정부시장 출마 권유에 김상도 위원장은 “내가 갈 길은 따로 있다(국회의원)”고 거절한 바 있다.
최근 구당(求黨) 명분의 새누리당 차출 분위기에서 홍 사무총장이 뜻을 굽히지 않을 때 김 위원장이 어떻게 대처할지 지켜보는 것도, 민주당 안병용 시장과 김경호 경기도의회 의장의 야권후보 신경전만큼 흥미로울 것 같다. 물론 차출에 따른 새누리당 의정부시장 후보군의 움직임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