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수년간 숨겨
공무원 직위까지 속여

동두천시 사업파트너인 드림우드사가 영상단지 관련 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미국 메이져 영화사인 파라마운트사와 체결한 양해각서가 취소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본지가 입수한 취소공문은 2004년 3월12일 작성됐으며, 파라마운트는 이 공문에서 ‘수차례 드림우드가 비용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앞서 드림우드와 파라마운트는 2004년 2월2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사업초기 영상단지의 핵심이었던 파라마운트 투자합의에 따른 외국자본 유치→대형 영상테마파크 조성 명분이 약해졌으나 지금까지 이 사실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9월 최용수 시장이 시 홈페이지에 공식 발표한 영상단지 추진사항에도 파라마운트가 양해각서를 취소한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실제로 2004년 2월2일 당시 목요상 국회의원과 최용수 시장, 박수호 동두천시의회 의장과 김경차 동두천시의회 부의장이 파라마운트의 투자유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이에 앞서 영상사업단 실무자들도 미국을 방문한 바 있다.

이외에도 파라마운트와의 양해각서 체결시 동두천시가 직원들 직위를 속였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파라마운트가 양해각서 취소공문 사본을 송부한 목록을 보면 영상사업단 하모 과장이 동두천시 국장으로, 당시 사회복지과 소속이었던 현모씨 등 6·7급 직원 두 명이 동두천시 과장으로 되어 있다. 심지어 동두천시 건축 실장으로 나오는 조모씨는 동두천시에 근무한 기록이 없다.

한편, 동두천시 관계자는 파라마운트와의 양해각서 취소와 관련해 “비밀보장 등의 이유로 일방적으로 파라마운트가 취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외자유치와 관련해서는 “토지매입이 가시화 되어야만 구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